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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기적' 2탄…여고생 5인방, 차에 깔린 50대 구했다

“얘들아 차량 밑에 아저씨가 깔렸다.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버스 기사)
 
“정말요? 우리 내릴게요.” (여고생)
 
지난달 28일 오후 8시 27분 부산 수영구의 한 오르막길. 마을버스에 타고 있던 여고생 5명이 우르르 내렸다. 갓길에 세워둔 승합차 바퀴에 오른쪽 발이 끼인 채 누워있는 A씨(59)를 구조하기 위해서다. 여고생 5명은 가방과 휴대전화 등을 바닥에 내려둔 채 차 뒤로 급히 뛰어갔다. 오르막길에 세워둔 차가 뒤로 밀리면 A씨가 크게 다칠 수 있어서다.  
 
여고생들은 차 뒤를 몸으로 막아 세우는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시민에게 목청껏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직후 지나가던 시민이 있었지만 구조의 손길은 뻗지 않았다. 여고생들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시민이 차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마을버스 기사도 갓길에 주차하고 현장에 왔다. 버스 기사를 비롯한 성인 남성 10여명은 승합차 앞바퀴 부분을 살짝 들어 A씨를 빼냈다. 덕분에 A씨는 크게 다치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다. A씨를 구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여고생들은 A씨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현장을 떠났다.  
 
이날 사고는 A씨가 오르막길에 주차한 자신의 승합차 앞바퀴에 괴어둔 받침대를 빼면서 발생했다. 차가 갑자기 뒤로 밀리자 당황한 A씨가 두 손으로 차를 잡았지만, 순식간에 오른쪽 다리가 빨려 들어갔다. 중심을 잃은 A씨는 뒤로 넘어졌고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차량 밑에 깔린 남성을 구조한 여고생 5명이 12일 연제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사진 부산경찰청]

차량 밑에 깔린 남성을 구조한 여고생 5명이 12일 연제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은 12일 해당 여고생 5명의 공로를 치하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연제경찰서 관계자는 “차에 깔린 운전자를 돕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다섯명의 여고생과 버스 기사께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며 “여고생들이 빠르게 구조에 나선 덕분에 A씨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에 나선 한 여고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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