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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자체 개발한 '탄저백신' 세번째 임상시험 통과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2018년 생물테러 대비·대응 훈련' 중 탄저균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검체를 수거하고 있다. 2018.8.21/뉴스1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2018년 생물테러 대비·대응 훈련' 중 탄저균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검체를 수거하고 있다. 2018.8.21/뉴스1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탄저 백신’이 세번째 임상시험을 통과했다. 제품 승인이 완료되면 생물 테러에 대비한 탄저백신을 비축하게 있게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가 개발한 재조합 탄저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2상 시험 결과가 지난 5월 백신분야 국제 학술지인 ‘백신(Vaccine)’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이끌었다.
세종소방서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2018년 생물테러 대비·대응 훈련' 중 탄저균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검체를 분석 및 수거하고 있다. 2018.8.21/뉴스1

세종소방서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2018년 생물테러 대비·대응 훈련' 중 탄저균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검체를 분석 및 수거하고 있다. 2018.8.21/뉴스1

 
질병관리본부는 1998년 탄저백신 후보 물질과 생산 균주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주)녹십자에 용역을 맡겨 생산공정 개발ㆍ비임상시험 등 제품화 연구를 시작했고, 서울대병원에서 2009년 임상1상, 2012년 임상2상(스텝1) 시험을 완료했다. 이번에 완료된 임상2상(스텝1) 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주사부위 통증, 두통, 발열, 복통, 오한과 같은 이상 증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평가했다. 백신접종군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효능을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량 생산 효과가 뛰어난 비병원성균주인 ‘바실러스 브레비스’를 사용해 발현된 방어 항원만을 정제해 이용해 안전하고,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탄저는 탄저균에 의해 사람ㆍ가축에 발생하는 인수공통질환이다. 감염된 동물(소, 양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양모, 털, 뼈 등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또 오염된 육류를 섭취하거나 호흡기 감염으로도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는 드물며 감염경로에 따라 호흡기 탄저, 위장관 탄저, 피부 탄저로 구분된다. 피부 탄저의 경우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호흡기 탄저의 경우는 치사율이 매우 높으며 발병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사망률)이 97%에 이른다. 탄저포자에 노출된 사람은 발병 억제를 위해 시플로프록사신과 같은 항생제를 60일 이상 장기 투여해야하는 등 사전 예방이 절실한 질병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게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살펴본 탄저균의 모습. [중앙포토]

육안으로 볼 수 있게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살펴본 탄저균의 모습. [중앙포토]

 
탄저균은 최근 생물테러에도 악용되고 있다. 탄저균은 열악한 환경에서 포자를 형성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고 미사일 등에 탑재해 공기 중 살포할 수 있다. 이때문에 생물학 무기로 개발돼 테러에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테러 병원체로 꼽힌다. 실제로 탄저포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우편물을 통한 생물테러에 사용돼 22명이 감염됐고, 이중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바이오스락스(BioThrax) 백신, 영국에서는 에이브이피(AVP) 백신이 허가를 받아 탄저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임상시험 후 제품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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