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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재개발 ‘탄력’…그 뒤엔 ‘옥상 농성’ 해결한 구청장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 롯데’가 분양을 시작한다. 최고 지상 65층 주상복합 아파트 1400여 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던 프로젝트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오른쪽에서 둘째)이 9일 오후 청량리 4구역 상가 건물 옥상을 찾아 농성하던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청]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오른쪽에서 둘째)이 9일 오후 청량리 4구역 상가 건물 옥상을 찾아 농성하던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청]

 
동대문구청과 롯데건설 등은 동대문구 전농동 620-47 일대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에 대한 분양 승인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19일 서울 왕십리역에 견본주택을 선보이고, 24일 특별공급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청량리 4구역은 전체 4만1600여㎡(약 1만2500평) 규모로, 이른바 ‘청량리588’로 불리던 성매매 집결지가 있던 곳이다. 동대문구 한복판인 이곳에 2023년 하반기까지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이르는 아파트 1425가구와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경춘선·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초역세권인 데다, 백화점·재래시장·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번 사업은 7개월째 ‘옥상 농성’을 하던 주민들이 재협상에 합의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중재자 역할을 했다.
 
청량리 4구역은 지난해 여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일부 주민들이 이주 대책과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상가 건물 옥상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였다. 쇠사슬로 온몸을 묶고 LPG 가스통으로 폭발을 위협하기도 했다. 처음에 5명이 시위를 시작했으나 중간에 2명은 건강 등의 문제로 자진해서 내려왔다. 지난달엔 사망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이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9일 유덕열 구청장이 협상 중재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이날 오후 4시쯤 고가사다리를 타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유 구청장은 “모두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며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끝까지 돕겠다. 그만 내려가자”고 농성자들을 설득했다. 약 2시간30분에 걸친 대화 끝에 주민 2명은 농성을 해제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투시도. 2023년까지 아파트 1400여 가구와 호텔, 상가, 오피스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사진 롯데건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투시도. 2023년까지 아파트 1400여 가구와 호텔, 상가, 오피스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사진 롯데건설]

 
이에 따라 사업 주체인 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임병억)는 용역업체를 선정해 추가 보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수도·전기도 끊긴 데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옥상 콘크리트 바닥에서 시위하느라 몸이 많이 상했다. 일단 농성자들이 건강부터 회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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