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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데뷔골' 남준재 "죽자살자 뛰며 구심점 역할할 것"

제주 남준재는 10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남준재는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서귀포=피주영 기자

제주 남준재는 10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남준재는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서귀포=피주영 기자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1(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남준재(31)의 데뷔전 데뷔골 소감이다. 남준재는 지난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전반 3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제주는 서울을 4-2로 잡고 6경기 무승(1무5패)에서 탈출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남준재는 지난 4일 제주 김호남과 맞트레이드돼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남준재와 김호남의 맞트레이드는 인천과 제주의 합의로 결정됐다. 프로축구 규정 '제2장 선수'의 '제23조 선수 계약의 양도' 2항에는 "선수는 원소속 클럽에서의 계약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기본급 연액과 연봉 중 어느 한쪽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될 경우, 선수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남준재는 올해 13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부진했지만, 팀의 주장을 맡을 만큼 평소 인천 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가 떠나자 축구팬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구단끼리 합의만 하면 이적시킬 수 있다는 프로축구 규정을 놓고 선수에게 불리한 '독소 조항'이라는 의견과 구단의 성적을 위해서는 선수의 이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이런 가운데 남준재는 지난 9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나의 선택과 의사는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트레이드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천 구단은 "남준재의 에이전트가 먼저 이적을 요청했다. 웬만해서는 남준재를 내줄 생각이 없었지만, 김호남이라는 카드가 우리에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11일 제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남준재는 "일주일 새 유니폼 색깔이 바뀌었다. 며칠 전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골세리머니를 하는 게 아쉬우면서도, 오랜 기간 승리가 없던 제주가 이기는 데 기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최윤겸 감독님이 많이 믿어 주고 배려해 주셔서 적응하기가 편하다. 동료 중에도 평소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많다. 같이 뛰어 보니 평소 봐 왔던 것보다 더 잘하더라. 하위권 팀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동기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 전반전에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다. 타박이다. 하루 이틀 치료하면 된다. 설사 부러진다고 해도 뛰겠다는 각오다."
 
- 감독과 구단은 그런 투쟁심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
"프로 선수의 기본자세다. 투쟁심과 간절함은 내 자부심이기도 하다. 한 명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팀이 바뀌지는 않는다. 여러 선수가 모인다면 힘든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내가 그런 부분에서 채워 준다면 제주도 충분히 좋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
 
남준재는 우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끈끈한 팀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남준재는 우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끈끈한 팀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는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
"인천에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 봤다.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지 다른 선수보다 잘 알고 있다. 흐름만 잘 타면 하위권을 넘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하나로 뭉쳐야 이길 수 있다. 우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끈끈한 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

- 최윤겸 감독이 따로 주문한 게 있나.
"면담하는 동안 감독님의 믿음이 느껴졌다. 나를 오랫동안 봤다고 했다. 강등권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데다, 리더십과 투쟁적 모습이 필요해서 데려왔다고 했다.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잘할 수있다. 데뷔 경기에서 간절함이 잘 드러났다."
 
- 이적 과정과 그 직후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선수도 팬도 축구 구성원의 더 나은 축구를 원한다. 좋은 환경을 원한다면 규정 개선이 필요하다. 아픈 만큼 좋은 미래가 올 것이다." 
 
- 인천 선수들과 인사를 다 나누지 못했다던데.
"인천 동료들과는 여전히 인사를 다 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고참급 선수들과만 연락했다. 며칠간 휴대전화를 잘 보지 못했다. 이제 천천히 해야 한다."
 
- 이적 과정 중 더 밝히고 싶은 일이 있나.
"선수협을 통해 밝힌 그대로다. 말할 필요도 없다." 

사진=제주 제공

사진=제주 제공


- 미리 제주행을 알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굳이 따로 더 이상 덧붙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입장문 발표 그대로다. 나를 평소에 아는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깊은 얘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 벌써 1년은 된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이 중요하다. 잠까지 설치며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이 규정이 개선된다면 분명히 한국 축구는 발전할 것이다. 로컬룰이라는 계약 문제를 비롯해 보상금·이면 계약·다년 계약 등 탓에 K리그가 아시아 다른 리그보다 실력에선 앞설지 몰라도 내부적으로 보면 뒤쪽에 머물러 있다. 선수들의 인권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번 이런 처우를 받는다면 좋은 선수는 다 해외로 나갈 것이다.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남을까 싶다." 
 
- 트러블 메이커라는 시선도 있다.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건 아니다. 내가 앞장섰기 때문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고, 미래에도 많을 것이다. 나는 목소리를 냈다. 남들이 볼 때는 문제를 일으킨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긍정적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선수가 스스로 알아야 한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
 
- 새 소속팀에서 목표는.
"이런 상황에서 공격포인트를 생각하면 안 된다. 무조건 팀만 생각해야 한다. 내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죽자 살자 뛰는 모습을 보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서귀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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