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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향 ‘N분의 1’ 동승, 강남·종로 심야택시 전쟁 끝낼까

김기동

김기동

강남역·종로 등에서 벌어지는 심야시간 택시잡기 전쟁에 새로운 해법이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스타트업 코나투스의 ‘반반택시’ 앱(애플리케이션)을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승인했다. 출발지를 강남·서초, 종로·중구, 마포·용산, 영등포·구로, 성동·광진, 동작·관악으로 한정하고, 승객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는 조건을 달아서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반택시 앱은 이동 경로가 비슷한 사람끼리 택시를 앞뒤로 나눠 타게 하고 하차 후 요금도 나눠 내게 하는 ‘자발적 택시동승 중개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코나투스를 창업한 김기동(39) 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2000여 명의 택시기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이달 안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해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을 혁신 기술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새벽에 강남역에서 택시를 잡고 있다. [중앙포토]

직장인들이 새벽에 강남역에서 택시를 잡고 있다. [중앙포토]

반반택시는 기사에 의한 불법 합승이 아닌 승객 간 합법적인 동승을 중개한다.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①이동 경로가 70% 이상 같고 ②서로 거리가 1㎞ 이내이며 ③혼자 이동했을 때보다 동승 시 돌아가게 되는 추가 시간이 15분 이하인 사람들끼리 매칭이 된다. 매칭 후 택시가 호출되면 같이 타고 이동한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택시 기사가 하차 승객의 미터 금액을 입력하고, 앱이 승객 간 이동 거리 비율(우회율)을 계산해 요금을 자동으로 산정해 분배한다. 더 많이 돌아간 사람은 요금을 덜 내게 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김기동 대표는 “택시로 2만원 정도가 나오는 거리를 간다고 가정하자. 우리 앱으로 동승하면 승객은 각각 절반인 1만원에 호출료 3000원을 포함한 1만3000원씩 내면 된다. 택시 기사는 받은 돈 2만6000원 중 플랫폼 이용비 1000원을 제외한 2만5000원을 받게 된다. 기사도 승객도 이득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반택시 앱은 자발적 동승으로 심야 택시난을 해결하려는 앱이다.

반반택시 앱은 자발적 동승으로 심야 택시난을 해결하려는 앱이다.

이번 규제샌드박스 승인으로 코나투스는 승차난이 심한 심야시간(오후 10시~오전 4시)에 승객으로부터 각각 2000~3000원씩(기존엔 1000~2000원)의 호출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반반택시가 수십 년간 난제였던 심야시간 택시난 해결의 혁신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무리 택시를 늘려도 강남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택시 수는 정해져 있다. 그래서 공급된 택시를 쪼개서 늘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하면 가능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혁신적 서비스이지만 안전 문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서비스 허용에 그간 회의적이었던 이유다. 코나투스는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다섯 가지 안전장치를 뒀다. 김 대표는 “회원 가입 때 스마트폰으로 본인 실명을 인증하도록 했다. 동성 간에만 이용하도록 매칭시킨다. 앞 좌석과 뒷 좌석으로 자리도 갈라놨다. 100% 사전 등록한 신용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다. 사고 시 승객당 500만원이 보장되는 보험도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생이었던 20년 전 지하철이 끊긴 시간 ‘총알 택시’를 합승해 인천에 있는 집까지 간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 “대학생 시절 영등포에서 인천 집까지 택시비가 2만5000원 넘게 나왔는데 혼자 타면 너무 부담스러워 PC방에서 밤새 머물다 아침에 집에 간 적이 많았다. 어느 날 합승을 했는데 1만원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해서 이용했다. 그 시절 나처럼 안전하고 요금만 합리적이면 동승을 해서라도 타고 가려는 수요가 지금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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