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손학규 측 "여론조사 재신임 수용불가",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사퇴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이 다시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엔 혁신위 내부에서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 사이에 극심한 충돌이 벌어지면서 활동에 들어간 지 10일 된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위원장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계파 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한 비전, 당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 이런 주문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데 지난 일주일의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이 혁신위에서 그대로 재현된 모습이었다.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낀다”며 “그들과 맞서 싸워 이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지만 역부족을 느껴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주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 시점은 혁신위가 10일 회의에서 확정한 혁신안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여론조사를 통해 손학규 대표의 재신임을 묻고 이에 따라 거취를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혁신위에서는 주대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비대위원이 손 대표의 사퇴 등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반면 나머지 5명은 찬성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날 주 위원장의 사퇴가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5:4로 수 싸움에서 밀리자 자진 사퇴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주 위원장은 수차례 ‘젊은 혁신위원’ 측을 비난했다. 그는 “젊은 리더들이 계파의 전위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책임론을 제기한 뒤 ‘검은 세력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금만 지켜보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바른정당계 및 안철수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이기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사퇴는 위원장 개인의 거취일 뿐이라고 밝히고 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이기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사퇴는 위원장 개인의 거취일 뿐이라고 밝히고 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주 위원장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주 위원장이야말로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해 일방적인 감싸기로 일관했다”며 “10일 회의에서도 여론조사를 통한 손 대표 재신임이라는 안건에서 ‘재신임’이라는 단어가 자극적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더니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일방적으로 사퇴해버리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 의원은 “5차례 회의 때마다 발언을 정리한 속기록이 있다. 이를 공개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려볼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 측도 혁신위의 여론조사를 통한 거취 결정방식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표의 거취를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건 마치 대통령을 선출한 뒤 외국인들에게 탄핵을 결정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 역시 이런 방식이 상식에도 어긋나고 무리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력감을 느끼고 사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파빌리온에서 열린 국회 4차특위 X 대한민국 혁신가들 북&톡 꿈꾸는 모래상자 혁신콘서트에 참석해 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파빌리온에서 열린 국회 4차특위 X 대한민국 혁신가들 북&톡 꿈꾸는 모래상자 혁신콘서트에 참석해 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한편 주 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혁신위의 앞날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당초 지난 6월 혁신위가 구성됐을 당시엔 활동시한을 8월 15일로 정했다. 하지만 현재 당헌·당규엔 혁신위원장의 궐위(闕位)에 따른 운영 방안이 정해져 있지 않다. 혁신위 관계자는 “이를 빌미로 당 최고위에서 혁신위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손 대표 측에선 “위원장이 사퇴한 만큼 혁신위의 활동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혁신위가 처음 만들어질 때도 위원장 자리를 놓고 2개월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는데, 다음 달 15일 이전에 차기 위원장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혁신위 측에선 “8월 15일까지 활동을 보장받은 만큼 남은 인원으로 혁신위를 재정비해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최고위에도 이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일 결정된 여론조사로 손 대표의 거취를 정하기로 한 안건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최고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