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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와 손잡은 '국보' 선동열, 35년 만에 성사된 인연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뉴욕 양키스 스티브 윌슨 스카우트총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뉴욕 양키스 스티브 윌슨 스카우트총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어린 시절부터 늘 메이저리그를 생각했는데, 못다 이룬 꿈이 이제야 이렇게 이뤄지네요."
 
'국보' 선동열(56) 전 국가대표 감독이 메이저리그 최고 구단과 손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선 전 감독은 11일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라며 "내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스티브 윌슨 양키스 국제 담당 총괄스카우트도 기자회견에 동석해 "양키스 구단이 일본 지도자를 구단에 초청한 적은 있지만, 한국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선 감독이 최초"라며 "선 감독과 함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초대 전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선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한국 야구 발전과 자신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양키스와 교류다.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27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양키스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자 인기 구단이다. 수많은 빅리그 선수들이 "은퇴 전 한 번쯤은 양키스의 상징인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뛰어 보고 싶다"는 희망을 공공연히 밝힐 정도다. 그만큼 가치가 높고 진입 장벽도 높은 양키스가 KBO 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선 전 감독에게만은 문을 활짝 열었다. 선 전 감독의 '탈아시아급'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윌슨 스카우트는 "야구가 올림픽 시범 종목이었던 1984 LA 올림픽에 캐나다 대표로 참가해 선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처음 본 선 감독이 롱 토스를 너무 부드럽고 힘차게 하는 것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 이미 그때 선 감독은 전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선 전 감독의 양키스행을 조력한 이치훈 양키스 국제스카우트도 "2년 전쯤 구단 미팅에 참석했더니 '선동열 같은 선수를 뽑아 오라'고 하더라"며 당시 비화를 들려줬다. "1981년에 양키스가 이미 (선 전 감독에게) 첫 번째 입단 제의를 했고, 1984 LA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계약금 5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두 번째 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시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15만 달러 정도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조건이었다"고 귀띔했다.
 
그 시절 선 전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은 양키스뿐이 아니다. LA 다저스와 밀워키도 양키스와 함께 선동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특히 다저스는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거액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자는 최소 5년 이상 국내 아마추어 혹은 프로 같은 분야에서 기여해야 한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 미국에 가지 못했다. 아쉽게 불발됐던 양키스와 선 전 감독의 인연이 35년 이후에야 다른 형태로 성사된 셈이다. 양키스 구단은 "한국과 일본 야구의 강점을 잘 섞어 더욱 강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 전 감독에게 연수 초청 의사를 건넸다.
 
선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양키스 구단 현장 지도자 회의, 프런트 회의 등에 참석해 메이저리그 선진 야구 시스템과 문화를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물론이고,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 스프링캠프도 둘러볼 예정이다. 선 전 감독이 미국에 머물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길게는 1년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선 전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4년을 뛰고 지도자로 1년을 생활했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보다 앞선 미국 야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 양키스 구단이 한국 사람으로는 최초로 나를 초청한 것에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든다.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돌아온다면, 우리 야구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기대를 표현했다.
 
선 전 감독은 특히 메이저리그의 선수 관리 방법을 세밀하게 관찰해 향후 자신의 야구 커리어에 응용하겠다는 포부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뛸 수 있게 해 주는 선수 관리 시스템과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며 "특히 투수 쪽으로 보면, 선수마다 한계 투구 수와 몸 상태가 다른 상황에서 투구 관리 능력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목동=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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