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여성인권 힘썼다" 뜻밖의 칭찬…송영무 '미니스커트의 반전'

장관 재직 시절 여성 관련 말실수로 여러번 구설에 올랐던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이 10일 여성계 인사들로부터 뜻밖의 ‘재평가’를 받았다. 되돌아보니 송 전 장관이야말로 여군 인권 향상과 문호 개방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친여성’ 국방 수장이었다는 것이다.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지난해 7월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송 전 장관은 해군 장성의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군 내 잘못된 성 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뉴스1]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지난해 7월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송 전 장관은 해군 장성의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군 내 잘못된 성 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뉴스1]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 송 전 장관을 초대해 이 같은 공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성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위원회는 이정옥 대구카톨릭대학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김미순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소장,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김은경 젊은여군포럼 대표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측은 “최근 위원회 회의에서 역대 국방부장관 중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실제적 조치와 정책 적용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물을 꼽아봤더니 송 전 장관을 거론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여성계 인사는 송 전 장관 재임 때부터 여군 확대와 근무여건 보장이 본격적으로 제도화됐다고 강조했다. ‘국방개혁 2.0’의 개혁과제로 포함된 여군 관련 내용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국방부는 국방개혁 2.0 과제를 발표하면서 2017년 기준 전체 5.5%의 여군 비율을 2022년까지 8.8% 이상으로 확대하고, 일반전초(GOP) 지휘관에 적용되던 여군 보직 제한 규정을 폐지키로 했다. 양성평등위원회 설치도 당시 확정돼 지난해 9월 발족했다. 이정옥 위원장은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민간 전문가가 군 내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송 전 장관의 노력은 군은 물론 우리 사회 개혁에도 큰 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장관 재직 시절 여성관과 관련된 설화로 물의를 빚은 그의 전력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송 전 장관은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병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여성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7월 군 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후 “회식승인 제도를 훈령으로 만들 때 여성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말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사례를 든 건데, 말을 빨리 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8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한빛부대 11진은 파병기간 동안 남수단의 동맥인 보르~피보르(322km)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재건과 보수작전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현지 주민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뉴스1]

8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한빛부대 11진은 파병기간 동안 남수단의 동맥인 보르~피보르(322km)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재건과 보수작전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현지 주민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뉴스1]

그럼에도 이런 실수가 내부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송 전 장관이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양성평등위원회의 평가다. 이정옥 위원장은 “군 내 성인지 교육을 참모총장 이하 지휘관으로 모두 확대할 수 있었던 것도 송 전 장관 때 만들어진 위원회의 활동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송 전 장관이 수차례 사과의 뜻을 표현했고, 우리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말로만 여성인권을 외치기보다 실제 성과를 보였다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에게도 군이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여군 비중을 높여 계급별로 여군 비율을 25%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전에는 개인의 물리력보다 정보와 장비 취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성별을 과거만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송 전 장관은 “전투력을 최대화시키는 맥락에서 여군을 늘리고 싶었는데, 최근 이 과정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다”며 “남군과 여군이 동등한 조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