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집 없어도 차는 산다는 2030 욜로족, 이젠 차도 안 산다

신차 구입 꺼리는 2030
 
신차를 구입하는 20~30대 소비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대안으로 중고차 시장을 찾는다. [중앙포토]

신차를 구입하는 20~30대 소비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대안으로 중고차 시장을 찾는다. [중앙포토]

 

상반기 새차 구입 16.4% 감소
불황·취업난에 청년층 소비 줄어
소유 대신 차량 공유 문화도 확산
60대선 신차 구매 8.4% 늘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저축보다 소비를 즐기던 청년층 구매 목록에서 자동차가 빠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신차를 살 여력이 줄어든 데다 이를 대체하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자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주로 ‘청년’으로 구분하는 연령대인 20·30대(이하 2030)가 구매한 자동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030 신차 구매대수(16만2188대)는 지난해 상반기(19만3963대)보다 16.4% 감소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의 신차 구매대수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같은 기간 60대 신차구매대수(10만4603대→11만3398대)는 8.4% 증가했다. 50대 신차 구매대수(17만9621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욜로족도 신차 살 엄두 못 내
 
차 안 사는 2030. 그래픽 = 박경민 기자.

차 안 사는 2030. 그래픽 = 박경민 기자.

 
전통적으로 2030은 신차 시장에서 ‘큰 손’이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2030의 차량 구매대수(40만4363대)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8%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크다는 40대(35만8248대)나 50대(35만6868대), 60대(19만4529대)도 2030보다 차를 많이 사지는 않았다.
 
요즘 청년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용어로 욜로가 유행하기도 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젊은이가 저축대신 소비를 선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일부 욜로족은 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를 사서 궁핍하게 생활한다고 해서 카푸어(carpoor·‘자동차’와 ‘빈곤’의 합성어)라는 용어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030 세대의 차량 구입 비율·대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청년층 호주머니가 비어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2030 소비 성향은 욜로족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청년층에게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취업하더라도 미래 경기를 불확실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청년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반년째 1%를 밑도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경기불황·미취업에 호주머니 ‘탈탈’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경제 관계 부처 장·차관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경제 관계 부처 장·차관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실물 지표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설비 투자가 모두 감소세다. 국내 경기를 이끌던 수출이 7개월 연속 하락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71.7%)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다(매년 5월 기준).  
 
이로 인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청년실업률(10.4%)은 지난해 6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해당 통계 기준 변경(1999년 6월) 이후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다.
 
2030은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중앙포토]

2030은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중앙포토]

 
호주머니가 얇아진 청년층은 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직영 중고차 매매기업 케이카(K카)에 따르면, 상반기 중고차 구매자 중에서 2030 비중이 무려 절반에 달했다(45.2%). 지난해 같은 기간(44.1%)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수입원이 상대적으로 한정된 2030이 평소 꿈꾸던 차종을 사려면 가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자동차 할부·리스 제도를 활용해 신차를 사던 ‘자발적 카푸어’가 이제는 비용부담을 절반 안팎으로 줄일 수 있는 중고차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중고차·카쉐어링·구독서비스가 대안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차종을 바꿔탈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차종을 바꿔탈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가 일제히 등장한 것도 2030 자동차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볼보(케어바이볼보), BMW미니(올더타임미니) 등 수입차가 월 정기 요금을 납부하면 해당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을 정해진 시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현대차(현대셀렉션)·기아차(플렉스프리미엄)·제네시스(제네시스스펙트럼) 등 국산차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BMW 미니도 커넥티드카 플랫폼 업체 에피카와 자동차 구독 서비스(올 더 미니)를 선보였다. [사진 에피카]

BMW 미니도 커넥티드카 플랫폼 업체 에피카와 자동차 구독 서비스(올 더 미니)를 선보였다. [사진 에피카]

 
공유차량을 활용하는 2030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카쉐어링(car sharing) 업체 그린카 이용자 중 2030 비중은 무려 85%에 달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고품이나 타인과 물건을 공유하는 행위에 대해서 거부감이 덜한 2030은 신차 구매가 제공하는 과시욕보다, ‘이동 수단’이라는 제품이 제공하는 본연의 가치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며 “2030의 가치관이 경기 침체와 맞물려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희철·임성빈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