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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검찰총장은 무엇에 충성하나

이가영 사회1팀장

이가영 사회1팀장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싱거웠다. ‘한방’이 없었다. 그러던 청문회가 차수를 변경해 9일로 넘어가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윤 후보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다. 윤 후보자와 ‘대윤-소윤’으로 불리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관련 사건에서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내용이었다.
 
전날 오전부터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윤 후보자는 줄곧 부인했었다. 소개를 시인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자 윤 후보자는 “변호사로 선임하지 않았으므로 법적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은 거짓말이라며 공세를 퍼부었고, 논란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몇 시간 뒤인 9일 오전 소윤(윤대진 국장)이 나섰다. “사실은 내가 소개했는데 윤 후보자가 당시 나를 보호하려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 측도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냈고, 거론된 변호사도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두 사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10일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고, 총장으로 자격은 충분하다는 여당 내에서도 거짓말 논란은 윤 후보자가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트북을 열며 7/11

노트북을 열며 7/11

세간의 이목을 의식해 자신의 경력에 조금의 흠이라도 남기지 않으려는 게 검찰 간부의 속성이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자는 그런 점을 희생하면서까지 제대로 큰형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하다 ‘쫓겨난’ 그는 상사들의 수사 무마 외압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 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는 걸 나무랄 사람은 없다. 하지만 검찰총장 청문과정에서 국민은 굳이 몰라도 될 두 사람의 끈끈함을 보게 됐다. 자칫 윤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퇴색시킬 우려가 큰 대목이다. “혹시 윤 후보자가 말하는 ‘조직’이 ‘끼리끼리’의 조직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윤 후보자는 8일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검찰의 의뢰인은 국민’이란 표현을 썼다. 변호사 생활을 거친 그가 꼭 ‘의뢰인’을 넣자고 고집했다고 한다. 검찰총장은 과연 무엇에 충성해야 하나. 사람인가, 조직인가. 아니면 다른 어딘가인가. 답은 윤 후보자 스스로가 쓴 ‘검찰의 의뢰인은 국민’이란 구절에 들어 있다.
 
이가영 사회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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