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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분쟁 외교적 해결을” “독·러와 화학협력 확대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황창규 KT·허창수 GS·구광모 LG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김병원 농협·조원태 한진·정지선 현대백화점·장형진 영풍 회장, 백복인 KT&G 사장, 김상조 정책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황창규 KT·허창수 GS·구광모 LG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김병원 농협·조원태 한진·정지선 현대백화점·장형진 영풍 회장, 백복인 KT&G 사장, 김상조 정책실장. [연합뉴스]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기·중장기적 대처를 해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기업인들은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일본의 이번 조치가 한·일의 경제협력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민간 차원에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기업인 등 34명 참석자 전원에게 발언 기회를 주겠지만,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 상황을 고려해 발언자를 비공개한다”고 했었다. 34명 중 18명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과정에서 일부 실명과 발언 내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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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를 뒷받침해 주는 국내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할 것 같다. LG도 국내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세계적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에 주문할 때 경쟁력 있는 소재 부품 채택을 요구한다.”(구광모 LG그룹 회장)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반도체 관련 세 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는 해당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품 소재 하나가 없어 생산을 못하면 관련 협력 중소기업이 모두 피해를 본다. 부품 소재산업 발전을 위해 대·중소기업 간 협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제품 R&D(연구개발)를 진행하다 보면 보통 한 프로젝트에 반년가량을 미친 듯 매달려도 성공할까 말까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집중적 연구가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현행 1개월인 특례(선택적 근로)를 늘려 달라.”(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날 복수의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기업인은 “한·일 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업인들은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를 강조하며,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화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러시아나 독일과의 협력 확대 방안도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단기간 내 국내 부품·소재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전략 부품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기업인들은 또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자본이 늙었다는 것”이라며 부품·소재 분야로 돈이 흘러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융 부문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청도 했다. 최근 강화된 화학물질관리법을 두고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드는 과정에선 부담스럽다. 신축적 적용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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