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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치킨 테마파크도 있다, 치킨 성지순례 올 가이드

대구는 치킨의 성지다.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구에서 태어났고, 다양한 치킨 메뉴가 대구에서 탄생했다. 닭똥집을 튀겨 먹기도 한다. 아예 평화시장에 닭똥집 골목이 있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대구는 치킨의 성지다.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구에서 태어났고, 다양한 치킨 메뉴가 대구에서 탄생했다. 닭똥집을 튀겨 먹기도 한다. 아예 평화시장에 닭똥집 골목이 있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대구는 거룩한 땅이다. ‘치느님’을 숭배하는 자들이 무더위를 무릅쓰고 여름마다 성지순례를 온다. 다른 지역에도 흔한 치킨을 대구까지 가서 먹는 건, 성지의 법도를 어지럽히는 행동이다. 대구에는 치느님을 맞이하는 대구만의 방법이 있다. 
 
 치킨과 놀다
대구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땅땅치킨은 테마파크 ‘땅땅랜드’를 운영한다. [사진 땅땅치킨 홈페이지]

대구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땅땅치킨은 테마파크 ‘땅땅랜드’를 운영한다. [사진 땅땅치킨 홈페이지]

사실 대구가 전국에서 치킨을 가장 많이 먹는 도시는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대구 소재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1167개였다. 서울(3843개)의 3분의 1이 안될뿐더러, 인구를 고려해도 부산·인천보다 적다. 그런데도 대구는 치킨 성지로 통한다. 멕시카나, 교촌, 호식이두마리 같은 전국구 브랜드가 대구와 대구 주변 도시에서 탄생했다. 외지인에겐 낯선 땅땅치킨, 별별치킨, 달달치킨도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각자 세력을 거느리고 있다. 전국으로 퍼져나간 찜닭과 닭개장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프랜차이즈 치킨 맛 자체는 서울이나 대구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대구는 치킨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초대형 치킨 매장, 즉 ‘치킨 테마파크’를 갖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의 교촌치킨 황금점은 자타공인 전국 최대 규모 치킨집으로 통한다. 약 1322㎡(400평) 규모로, 럭셔리 치킨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프랑스산 가스 오븐으로 구운 치킨, 회전식 참나무 장작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매장에서 오페라 공연도 연다. 
 
땅땅치킨 본점 1층에는 치킨 테마파크 ‘땅땅랜드’가 있다. 치킨 캐릭터들이 악당에게 뺏긴 레시피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체험하고, 치킨도 맛보는 체험 공간이다.
 
 닭똥집 골목
대구 진주통닭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다. 최승표 기자

대구 진주통닭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다. 최승표 기자

요즘 대구를 찾는 치킨 순례객은 오래된 시장 통닭집을 방문한다. 전통의 뿌리를 찾으려는 기특한 수고다. 동성로에 자리한 뉴욕통닭, 동문치킨, 원주통닭, 남문시장에 자리한 진주통닭 등 대구의 전통시장엔 30~50년 내력을 자랑하는 닭집이 허다하다. 
 
각자 개성도 뚜렷하다. 이를테면 하루 80마리만 파는 뉴욕통닭은 갈색빛이 도는 양념통닭인데, 동문치킨은 뽀얀 튀김옷이 특징이며, 진주통닭은 한 마리가 통째 튀겨서 나온다. 오래된 통닭집은 치킨뿐 아니라 양념, 치킨 무까지 직접 만든다. 치킨 맛뿐 아니라 양념, 무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뉴욕 통닭은 하루 닭 80마리만 튀긴다. 양념 치킨이 유명하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동문치킨의 뽀얀 튀김옷을 입은 프라이드 치킨이 인기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남문시장 진주통닭은 한 마리 통째 튀기는 온마리치킨으로 유명하다. 최승표 기자
대구에는 단일 메뉴로 특화된 음식 거리가 많다. 안지랑 곱창 거리, 동인동 찜갈비 골목, 반고개 무침회 골목. 많고 많은 골목 중에 치킨 골목은 없다. 워낙 널리 퍼져 있어서 굳이 골목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대신 대구에는 닭똥집 골목이 있다. 평화시장에 28개 닭똥집 전문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시장에 대형 육계 가공업체가 있었는데, 정육을 하고 남은 닭똥집을 술안주로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똥집 튀김’이 명물이다. 꼬들꼬들한 닭똥집이 튀김옷을 입어 무척 고소하다. 보통 ‘대’자가 1만1000원인데, 세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똥집을 주문하면 고구마튀김까지 내준다. 양념 똥집, 간장 똥집, 반반 똥집도 있다.
 
 치맥 축제 
평화시장 닭똥집 거리. 2014년 대구관광사진 전국공모전에 입상한 정기환씨의 ‘닭똥집거리’ 작품. [사진 대구시]

평화시장 닭똥집 거리. 2014년 대구관광사진 전국공모전에 입상한 정기환씨의 ‘닭똥집거리’ 작품. [사진 대구시]

오는 17~21일 치맥 페스티벌이 두류공원 일원서 열린다. 매해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축제다. 두류야구장에서 전자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지역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 얼음물에 발 담그고 치맥을 먹는 ‘치맥 아이스 펍’도 있다.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치킨과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축제에는 치킨 업체 35곳, 맥주 업체 11곳이 참여했다.
치맥 페스티벌에서는 얼음물에 다리를 담근 채 치맥을 즐기는 '치맥 아이스펍'이 마련된다. [사진 한국치맥산업협회]

치맥 페스티벌에서는 얼음물에 다리를 담근 채 치맥을 즐기는 '치맥 아이스펍'이 마련된다. [사진 한국치맥산업협회]

 대구=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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