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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회 거짓말 논란, 윤대진 “날 보호하려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 한 것으로 알려진 이남석 변호사는 9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아래 사진)이 친형인 윤 서장을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 한 것으로 알려진 이남석 변호사는 9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아래 사진)이 친형인 윤 서장을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7시간 만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대진 친형 사건 변호사 관련
윤석열 “소개한 적 없다” 6번 부인
“내가 소개” 7년 전 녹취록 나와
한국·미래당 “자진 사퇴하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윤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던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선 완강하게 거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문위원이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다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청문회장에서 하루 종일 거짓말한 사실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윤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같은 기류가 만들어진 건 윤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문위원 질의에 일관되게 부인 의사를 밝혀서다. 모두 여섯 차례였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뉴스1]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뉴스1]

당일 오전 10시 열린 청문회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위원은 검사 출신이자 윤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그는 첫 질문으로 이렇게 물었다.
 
“후보자는 재직 중 다른 사람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까? 재직 중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용산 전 세무서장에게 연락하라고 전한 적이 있죠?”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우진 전 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이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검찰 내에서 각각 ‘대윤(大尹)’ ‘소윤(小尹)’이라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이어 질의에 나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우진 당시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대해서 (이남석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나는 소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패턴은 계속됐다. 김진태 한국당, 금태섭 민주당, 이은재 한국당, 김도읍 한국당 의원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3시간30분 동안 여섯 차례였는데, 윤 후보자는 여섯 번 모두 부인했다.
  
이남석 “윤대진 친형 만나 얘기만 들어줘”
 
자정을 넘겨 김진태 의원이 뉴스타파에 보도된 7년 전 윤 후보자의 목소리를 들려주자 상황이 바뀌었다. “윤우진씨가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란 내용이었다.
 
윤 후보자는 오전 1시쯤 “하여튼 죄송합니다만, 분명한 건 당시 변호사는 자기(윤우진) 형제들이 결정했고 저는 선임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대진 국장은 9일 오전 기자들에게 “당시 변호사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당시 언론 인터뷰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친형의 수사, 해외 도피, 우울증, 모친상 등 아픈 가족사를 들춰내지 않기 위해 윤 후보자가 막역한 사이인 윤 국장을 일부러 감싸줬다는 논리다.
 
이남석 법무법인 경림 대표변호사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윤대진 현 검찰국장 부탁으로 그의 형인 윤 전 서장을 만났다”며 “윤 서장이 ‘자살하겠다’는 말을 반복해 얘기를 들어줬을 뿐 윤 후보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 이 변호사는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하며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했다. 당시 끈끈했던 동료애를 바탕으로 윤 국장이 가족사를 부탁했다는 게 이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윤 후보자의 청문회 거짓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모두 대검 중수부 출신 라인으로 검찰 내부에선 ‘중수부 카르텔’이란 말도 존재했었다”며 “윤 후보자가 자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청문회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범여권 “검찰 수장 역할엔 문제 없어”
 
범여권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일부 문제 제기에도 검찰 수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날 적임자임을 보였다”며 “그런데도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 국민이 결코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물론 거짓말한 것은 엄청난 죄지만 과거 수사 외압에 굴하지 않았던 것처럼 검찰 수장의 역할을 잘할 거라 기대하기 때문에 당론으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대변인도 “청문회 결과 윤석열 후보자에게 결격사유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 여야 간사는 10일 윤 후보자의 병역면제 사유인 ‘부동시’ 관련 자료를 받은 뒤 협상할 계획이지만, 한국당이 보고서 채택 거부 입장을 밝힌 만큼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김준영·심새롬·박태인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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