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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반발 신도시정책, 지역구 의원이 발표···김현미 얄궂은 운명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왼쪽)과 김경욱 2차관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왼쪽)과 김경욱 2차관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7년 평화민주당의 말단 당직자로 시작해 3선 의원과 장관 자리까지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정치적 갈림길을 만났다. 김 장관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8일)고 말했지만, 지역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청와대도 그를 잡고 싶은 분위기다. 그의 정치적 행로는 어디를 향할까. 
 
①당선 가능성=지역구(경기 고양정)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3기 신도시' 때문이다. 인근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열고 있는데, 그 중엔 김 장관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시위엔 ‘김현미 아웃’이라는 피켓도 등장한다. 각종 교통대책을 후속으로 내놓았지만, 반발심은 여전하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최근 고양시를 대상으로 민주당 지지도 여론조사를 비공개로 실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고양시도 지역별로 편차는 있는데,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정책 입안자이지 않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김 장관 지역구 상황이 특히 안 좋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장관이 같은 지역구로 다시 출마하면 승산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길종성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 등이 21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기 신도시 전면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길종성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 등이 21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기 신도시 전면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②꼬인 계획=2017년 6월 국토부 장관에 취임한 김 장관은 약 2년간 장관직을 수행한 뒤 올 초 당으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내년 총선까지 약 1년간 지역구를 다진 뒤 출마하면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간에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계획이 틀어진 것은 후임 장관 후보였던 최정호 전 전북 부지사가 다주택 논란 끝에 낙마하면서다. 불가피하게 유임이 결정됐고,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정책을 직접 발표하게 됐다. 지역구 주민이 반발할 정책을 지역구 의원이 내놓은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3기 신도시는 국토부가 오래전부터 준비하던 것이어서 김 장관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 전 부지사 낙마부터 김 장관 의지와 상관없이 스케줄이 꼬였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보고 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보고 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③경우의 수=김 장관의 차기 행보에 관련, 청와대와 당의 시각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국무총리 후보로도 충분하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기에 종국엔 어쩌면 여성 최초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장관을 신뢰하기 때문에 개각 때마다 유임해줄 것을 바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면서도 “임면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는데, 청와대는 뒷 문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과 친한 당내 인사들은 그가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과 함께 평민당에서 일했던 한 의원은 “아직 젊은 정치인인데 총선을 또 도전하려고 하지, 벌써 국무총리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장관과 친한 다른 의원도 “정치인이 자신의 정책(3기 신도시)에 선거로 책임을 져야지 피해 가겠느냐. 내가 아는 김 장관은 절대 피해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자신의 고향(전북 정읍)인 전북의 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장관은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난 총리나 비서실장을 할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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