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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예술감 필요한 치과의사의 손, 그 이유는

기자
유원희 사진 유원희
[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13)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쓰고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 마음을 전한다. 다섯 개의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이루어진 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한다. [사진 pixabay]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쓰고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 마음을 전한다. 다섯 개의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이루어진 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한다. [사진 pixabay]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곳은 어디일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손이다. 손은 우리 몸에서도 가장 정교하고 섬세한 동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섯 개의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이루어진 손은 정말 많은 일을 한다. 지금 이 글도 필자의 손이 키보드를 두드려 이루어진 문장이다.
 
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 믿음과 우정의 표시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한다. 손으로 글을 쓰고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잡아 마음을 전달한다. 처음 사랑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신체접촉을 하는 곳이 아마 손일 것이다. 첫 터치 때의 그 짜릿함은 손끝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되고 마음을 움직여 그 감정은 머릿속에 남는다.
 
약혼이나 결혼반지를 네 번째 약지에 끼우는 것은 이 손가락이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손가락의 반지를 보라. 약지에 끼워져 있다면 당신의 사랑은 손과 심장을 멋지게 연결한 것이다.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교과과정을 보면 거의 도제에 가깝다. 머리로 아는 것을 손으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손기술이 중요한 분야이다. 그 어떤 조건보다 섬세한 치과의사를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유원희]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교과과정을 보면 거의 도제에 가깝다. 머리로 아는 것을 손으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손기술이 중요한 분야이다. 그 어떤 조건보다 섬세한 치과의사를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유원희]

 
하지만 손을 잡거나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악력만으로 손의 모든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손의 비밀은 엄지와 검지 끝부분을 마주 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섬세한 작업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글씨를 쓰고 젓가락 혹은 포크를 사용하여 음식을 먹으며 필요한 물건을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 예술은 손에서 출발하여 이루어낸 것이다. 헬렌 켈러를 보라. 눈으로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었지만 손 하나로 대단한 일을 해내었다. 손은 각각 27개의 뼈로 이루어졌다. 몸 전체의 뼈가 206개이니 신체 표면적의 5%에 불과한 손에 4분의 1이 넘은 뼈가 있는 것이다. 뼈가 많으면 그만큼 근육과 인대도 많고 신경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손으로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을 파악하고 감지하는 경우가 많다.
 
손의 피부는 다른 피부와는 다르다. 희거나 분홍색을 띠며 손바닥에는 털이 나지 않는다. 대신 손에는 수많은 땀샘이 존재하는데 땀샘의 입구는 미세하게 돌출하여 손바닥 전체에 가느다란 융선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지문이다. 지문은 물건을 잡는 손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땀샘은 온도와 상관없이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땀이 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우리의 마음 상태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손의 비밀은 엄지와 검지 끝부분을 마주 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섬세한 작업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진 유원희]

손의 비밀은 엄지와 검지 끝부분을 마주 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섬세한 작업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진 유원희]

 
그렇다면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의 손은 어떨까? 치과 의사가 되기 위한 교과 과정을 보면 거의 도제에 가깝다. 물론 기본적인 인체 생물학과 생화학 해부학, 미생물학 등의 기본적인 기초 과학에 근거한 인체에 대한 것도 공부하지만 구강 건강을 위해 진단하고 치료되는 임상치료시술의 많은 부분은 정신운동 기술을 (Psychomotor Learning)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머리로 아는 것을 손으로 구현해 내야 하는 손기술이 중요시 쓰임 받는 분야이다. 스승으로부터 전수 받아야 되는 것이다. 펜대를 굴려서 효과를 내는 다른 직종과는 달리 외과의사의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이런 섬세한 감각이 요구되는 다양한 결정체를 단지 가격으로만 결정할 것인지 다시 묻고 싶다. 병원을 갈 때 가격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환자들이여, 치과를 찾을 때 그 어떤 조건보다 섬세하게 입속 공간을 다루는 의사를 찾으시길.
 
가족이나 친구 등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손의 교감은 늘 필요하다. 손을 잡아주는 횟수가 많을수록 사랑과 믿음은 커가게 마련이다. 하물며 긴장과 두려움으로 찾아오는 병원 의료진의 손은 더없이 소중한 치료 효과를 주는 것이다. 마치 음악처럼 리듬과 예술혼이 있어야 하는 치과의사의 섬세한 손, 내 손은 환자와의 믿음과 사랑의 가교가 아닌가? 새삼 내 손을 바라본다.
 
유원희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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