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9개월 전 "너무한 거 아니냐"와 온도차
차분히 해명, 의혹엔 "유념·죄송" 반복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연습했다. 청문회 준비팀은 수차례 “화를 내면 안 된다”는 당부와 주문을 했다고 한다. 청문회 준비팀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윤 후보자가 차분하게 대응할지 여부였다. 자칫 윤 후보자가 거칠게 반응하면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청문회 준비팀도 "흥분하거나 화낼까 걱정"
장제원 의원이 “검찰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느냐”는 말로 검찰에 대해 질책을 해도 윤 후보자는 “네”, “유념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여상규 의원이 “문재인 정부 관계자에 대해 고소·고발한 건이 104건인데 그중 4건만 처리됐다.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킨 결과냐?”고 물었을 때도 윤 후보자는 “유념하겠다”고 말을 받았다.
지난 국정감사 땐 "너무한 것 아니냐"
이날 청문회에서는 2년여 전 국정감사 때와 같은 질문이 나왔지만 윤 후보자의 대응은 전혀 달랐다.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의원이 태블릿 PC와 관련해 “태블릿PC 내부 문서의 절반이 언론사와 검찰이 심어놓은 것으로 돼 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윤 후보자는 “문서가 자동생성 파일이라 보고를 받았다. 이메일로 넘어가기도 해 최씨가 사용했다고 봤다”고 전면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같은 질문이 나오자 “더 파악을 해보겠다. 죄송하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윤우진 논란 녹음파일, "윤대진 위해 방어한 듯"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해 11월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검사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듣고 있는 모습. 임현동 기자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한 건 그 동생인 윤대진 검찰국장인데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윤 국장이 다칠까 봐 우려했던 것 같다”며 “윤 후보자가 본인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내내 사과를 하고 넘어갔는데 윤 국장이 걸리자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