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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복날…대구 칠성 개시장서 동물보호단체 집회 예고

초복을 나흘 앞둔 8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 한 보신탕 가게에서 직원이 개고기를 다듬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초복을 나흘 앞둔 8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 한 보신탕 가게에서 직원이 개고기를 다듬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초복(初伏)을 나흘 앞둔 8일 대구 칠성시장 안 개시장. 후미진 골목길에 늘어선 10여 곳의 식당들이 ‘보신탕’ ‘보양탕’ 같은 간판을 걸어두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식당 앞에선 개고기들이 부위별로 전시돼 있었다. 
 
대구 칠성시장 개시장은 매년 이맘때 동물 보호단체들이 개 도살과 식용 개 판매 금지 집회를 벌이면서 몸살을 앓는다. 칠성시장 개시장은 예로부터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경기 성남 모란시장은 2016년 도축시설을 없애 현재 개고기 판매만 하고 있고, 부산 구포시장은 최근 60년 만에 개시장을 폐쇄했다. 아직 개 도축시설을 갖춘 개시장은 대구 칠성시장과 경북 경주 안강시장 정도다.
 
올해도 전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이 칠성시장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초복인 12일 정오부터 지역 동물보호단체들과 함께 칠성시장에서 개 도살 반대 집회를 열어 칠성시장 개시장 폐쇄를 촉구할 계획이다. 집회 후에는 대구시청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300명이다.
초복을 나흘 앞둔 8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에 보신탕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초복을 나흘 앞둔 8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에 보신탕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이 때문에 칠성시장 개시장 안은 벌써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복날이 다가오면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 탓에 식당 관계자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높은 경계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신탕 식당 업주는 “나라마다 먹는 음식 문화가 다르듯 개인들도 차이가 있다. 채식주의자가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을 비난하면 안 되는 것처럼 개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자신의 식성일 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동물자유연대는 7일 성명을 통해 “개식용 습속이 남아있는 몇몇 국가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개농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고, 곳곳에 난립해 숨어있는 불법 개도살장에서는 우리의 반려견과 이름 없는 개들이 근거도 없이 무단으로 도살돼 죽어가고 있다”며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의 반려동물로 적응해 온 개를 식용으로 금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자 인도적 판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올해 초복 집회 장소로 칠성시장 개시장을 정한 건 최근 폐쇄된 부산 구포개시장의 ‘다음 타깃’으로 칠성시장을 꼽고 있어서다. 구포개시장은 지난 1일 60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부산 북구청과 구포가축시장 상인회가 지난 5월 이곳에서 동물 전시와 도살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서다. 상인들은 폐업하는 대신 이전할 상가가 준공될 때까지 매달 313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개도살장 철폐와 개식용 종식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초복(7월12일)을 앞두고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개도살장 철폐와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7.7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개도살장 철폐와 개식용 종식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초복(7월12일)을 앞두고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개도살장 철폐와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7.7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개를 ‘가축’에서 제외해 정부가 개 식용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등은 지난 7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시장이나 도살장 등을 통해 아직도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이 무단 도살·유통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의 제도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황은 지금처럼 자리를 맴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미 사양 국면에 접어들어 표류하고 있는 개 식용산업을 종식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잘못된 관행을 끝내고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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