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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존 '화학 제품' 수입 문제없나… 세부 점검 들어간 정부

울산 석유화학공단 모습. [중앙포토]

울산 석유화학공단 모습. [중앙포토]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을 만들 때 부족한 원료 ‘자일렌’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입산 자일렌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95.4%다. 수입 규모는 10억85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자일렌 수출을 제한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만 워낙 의존도가 높아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자일렌처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이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세부 점검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부 제조업체와 화학소재 기업을 접촉해 일본산 제품의 비중과 대체 가능 여부, 일본의 추가 규제 움직임 등을 파악했다고 8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전략물자 관리 리스트에 1100개 품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 중 우리나라에 민감한 100대 품목을 추려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은 여전히 소재ㆍ부품 기술력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장시간 축적한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분야로, 일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위 10개 품목에는 자일렌뿐 아니라 기타 플라스틱 제품(수입산 중 일본산 비중 42.8%), 기타 화학공업 제품(30.9%), 정밀 화학 원료(15.2%) 등 기초 화학 소재가 많다. 정부는 일본이 보복 조치를 확대할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고 국산화율이 낮아 대체하기 어려운 ‘화학 소재’ 분야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 화학업체 관계자는 “일본산 수입 제품에 ‘기타’라고 붙은 항목이 많은 건 중요하지 않거나, 수입 물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제품을 넓게 수입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가격이 낮지 않은데도 일본에 의존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만큼 수출을 제한할 경우 반도체 못지않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정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일단 수비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단기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품목은 본격 양산에 들어가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용화 단계에 오른 기술은 기업들과 협력해 실증 테스트에 들어간다.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인 분야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신속 지원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당장 연내 추진할 수 있는 사업과 소요 예산을 긴급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렬 광운대 동북아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품ㆍ소재 기업의 국산화를 지원해도 일본 기업에서 할 말이 없게 됐다”며 “경제보복 조치를 부품ㆍ소재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 전략도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10년간 반도체 소재 부품ㆍ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반 소재ㆍ부품ㆍ장비의 경우 2021년부터 6년간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달 중 부품 소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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