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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행 자금 18조원 풀린 금융시장…보복 잠재 위험권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식자재 마트에 당분간 일본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공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식자재 마트에 당분간 일본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금융시장이 일본의 경제 보복의 위험권으로 떠올랐다.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중국 다음으로 많은 18조원이나 국내에 풀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돈은 일본 말고도 다른 곳에서 빌릴 수 있다'며 반도체 보복만큼 치명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금융 보복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과 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야마구치 등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여신은 18조29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1조817억원에서 2조7822억원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외국계 은행의 국내 여신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보면,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전체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 77조9000억원의 27.1%나 된다. 1위인 중국계 은행(34.3%)과는 불과 7.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많이 풀려 있는 것은 본국에서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일본계 은행의 직간접적인 여신 규모가 6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같은 일본계 은행 자금은 국내 은행과 기업,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에 이어 금융 보복 카드를 빼 든다면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대출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국내에서 도는 일본계 자금의 규모나 속도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총여신 21조817억원에서 12월 말 19조5196억원, 올해 3월 말 18조2995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일본계 은행의 외화 예대율이 높았고,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감소한 탓으로 본다.

일본계 은행들이 갑작스럽게 자금줄을 조이진 않겠지만, 만약 금융권까지 일본의 보복 조치가 확대되면 국내 기업이 일부 영향받을 수 있다.

일본 현지에서 영업 중인 우리 기업들의 신용 위축 가능성이 있고,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 은행이나 기업의 유동성도 악화될 수 있다. 일본 금융권이 자금 세탁 등을 핑계로 송금 제한 등에 나설 경우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영향받을 수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행권 등이 이달 초부터 연이어 실무 회의를 열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일본이 금융 보복에 나선다고 해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을 안 해 줄 수 있는데, 그렇다 해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 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엔화 대출이 중단돼도 충분히 다른 보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주식·채권 시장에서 투자 자금 회수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현재 일본의 국내 투자 자금 규모를 볼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5월 말 현재 일본계 자금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를 12조4710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는 전체 외국계 자금의 2.3%로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 9위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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