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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속옷이 가장 돋보이는 계절, 여름…어떻게 입어야 하지?

속옷 업계가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용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① 편안한 착용감과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의 브라렛 ② 남영비비안이 지난달까지 진행한, 올바른 사이즈를 찾아 주는 잇츠 마이 핏 캠페인 ③ 엠코르셋의 노와이어 브라 플레이텍스 ④ 오렐리안의 풍기인견 소재 속옷인 란쥬 착용 컷. 각 사 제공

속옷 업계가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용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① 편안한 착용감과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의 브라렛 ② 남영비비안이 지난달까지 진행한, 올바른 사이즈를 찾아 주는 잇츠 마이 핏 캠페인 ③ 엠코르셋의 노와이어 브라 플레이텍스 ④ 오렐리안의 풍기인견 소재 속옷인 란쥬 착용 컷. 각 사 제공


여성이 속옷에 가장 신경 쓰는 계절은 언제일까. 노출이 늘어나고, 옷이 얇아지는 계절인 여름이다. 속옷이 쉽게 비치거나 드러나면서 여름철에는 속옷 쇼핑에 자주 나설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통계에 따르면 란제리 매장이 1년 중 가장 성업하는 시기는 여름 시즌인 6~8월이다. 이 두 달 동안 한 해 매출의 30%를 거둬들인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분석이다.

속옷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1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제품은 물론이고 상하의 한 벌당 수십만원씩하는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다. 소재·디자인·공정 방법 등에 따라 기능과 명칭이 달라진다. 하지만 귀찮다고 대충 고르면 낭패다. 편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구매했는데 되려 불편하고 둔한 몸매만 강조될 수 있어서다.
 
 
'속' 보이기 쉬운 여름 속옷…선택 1순위는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어떤 속옷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하늘하늘한 레이스로 치장한 란제리? 실용성을 강조한 '심리스 브라'? 그러나 속옷 전문가들은 속옷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이 '정확한 사이즈'라고 조언한다. 날마다 보는 자신의 몸이지만 정확한 브라 치수나 팬티 사이즈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실제 남영비비안(이하 비비안)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장을 방문한 고객 중 72%가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모르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 매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매니저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문 고객의 약 46%가 자신의 속옷 사이즈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있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사이즈를 안다고 대답한 54%의 여성들 중 46%가 실제로 측정해 보니 알고 있던 사이즈와 달랐다.

당연한 결과다. 몸은 나이를 먹으며 변화한다. 피부가 늘어지기도 하고, 살이 붙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이후 살이 빠지거나 찌면서 셰이프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년 전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고 있었다 한들 영원히 같은 치수를 이어 가기란 쉽지 않다.  

적합한 치수의 속옷을 입지 않으면 병도 얻을 수 있다. 중·장년층 여성들 중에는 뱃살을 숨길 수 있는 압박력이 큰 보정속옷을 선호한다. 하지만 관절 척추의 퇴행이 진행되는 이들 나이대에 꽉 끼는 속옷을 입으면 어깨나 허리 등에 통증이 오고, 요통과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이동준 강북힘찬병원 소장은 "허리와 복부를 압박하는 보정속옷을 입으면 복대를 착용한 것처럼 편하다는 느낌을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 계속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더욱 약해지고 척추 노화가 앞당겨진다"고 경고했다.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가슴과 브라의 컵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보통 자신에게 딱 맞는 컵이란 브라를 착용하고 옆에서 봤을 때 컵의 위쪽과 가슴의 경계선이 구별되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가슴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턱이 생긴다면 큰 컵을 선택해야 하고 반대로 컵과 가슴 사이가 들뜬다면 한 치수 작은 사이즈를 택해야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속옷을 입으면 옷태는 물론 건강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강지영 남영비비안 디자인팀장은 "여름철 얇은 옷이나 타이트한 옷을 입게 되면 잘못된 사이즈의 속옷을 입고 있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찾아 입으면 여름철 맵시 있는 스타일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브라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정·무봉제·인견…여름 속옷의 또 다른 체크포인트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찾았다면 봉제법과 소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얇은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는 여름철에 많이 입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얇아진 티셔츠 위로 드러나는 울퉁불퉁한 속옷 라인이 신경 쓰인다면 라인을 감춰 매끄러운 실루엣을 연출해 주는 '노라인 브라'나 '퓨징 브라'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노라인 브라는 브라 날개 부분의 두께가 얇고 가장자리 봉제선을 안으로 접어 넣은 것이다. 퓨징 브라는 아예 봉제선이 없다.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상의에도 라인이 비치지 않아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비비안은 봉제선을 안쪽으로 감춘 브라를 선보이고 있다. 컵 부분을 매끄럽게 디자인했고 날개는 원단을 안쪽으로 말아 봉제해 여름철 얇은 겉옷에도 속옷 자국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더불어 접착 방식으로 봉제를 대신한 퓨징 브라는 봉제선이 없어 얇은 티셔츠 안에 입어도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깔끔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트라이엄프의 '슬로기'는 무봉제 노와이어 브라를 판매한다. 탄성을 더해 주는 원단을 기존 원단 위에 덧붙여 지지력을 보강했다. 비너스 역시 무봉제 심리스 브라를 취급한다.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땀이 나는 야외 활동에도 입기 좋다.

소재도 중요하다. 통기성이 좋은 소재는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적이다. 여름 대표 소재인 인견은 조직이 성글어 통기성이 좋아 '흡습속건' 효과가 있다. 원사에 요철이 있어 피부에 닿는 면적이 적어 착용감이 가볍고, 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수분 함유량이 높아 시원한 촉감을 준다. 여름철에 많이 사용되는 메시 원단도 섬유 조직이 그물망처럼 짜여 있다. 덕분에 습기와 땀은 쉽게 배출되고, 바람이 잘 들어 시원한 착용감을 준다.

강지영 팀장은 "브라 라인을 숨기기 위해서는 봉제선을 최소화한 브라, 레이스나 자수 장식이 없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얇은 바지 위로 드러나는 팬티 라인이 신경 쓰인다면, 봉제선이 없는 헴(hem) 원단의 팬티를 입으면 비침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이어 "인견은 촉감 자체가 시원하고 통기성이 탁월해서 여름철 속옷으로 좋다. 속옷은 몸 위에 바로 입는 옷이다 보니 땀이 나면 바로 젖어 피부에 들러붙고 불편하다. 그래서 여름에는 땀이 잘 배출되고 금방 마르도록 통기성이 좋은 속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속옷을 겉옷처럼…요즘은 '브라렛' 전성시대
 
겉옷 위로 속옷이 보이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기던 시절에는 속옷을 잘 숨겨 입는 것이 여름철 올바른 속옷 착용법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제는 속옷도 여름 패션의 일부가 되면서 속옷을 적절히 드러내는 스타일이 인기다.

여름을 맞이해 보다 과감한 노출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브라렛'을 선택하면 된다. 브라렛은 레이스 런닝 스타일의 라운드 브라다. 압박 없이 편안하면서도 볼륨감을 살려 준다.

편안하지만 디자인은 탁월하다. 등까지 감싸는 홀터넥 스타일에 물결같은 곡선 패턴의 레이스가 보여 주고 싶은 속옷을 완성한다. 홑겹 원단과 부직포 컵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과감하게 단독으로 착용하거나 파임이 깊은 옷과 함께 스타일링하기 좋다. 브라렛 위로 슈트 재킷을 걸친다면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브라렛 인기가 고공 행진을 이어 가자 각 브랜드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BYC 란제리 브랜드 르송도 브라렛을 앞세우고 있다. 압박감을 주는 테이프나 바인딩 사용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착용감과 브라 컵 부분에 특수 제작한 일체형 몰드를 사용해 와이어 없이도 가슴 실루엣을 살려 주는 제품이 잘나간다.

BYC 관계자는 "노와이어와 메시 소재 브래지어 제품 매출과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브래지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브라렛은 일반 브라와 달리 어깨끈 길이 조절이 불가능한 제품이 많다. 사이즈가 잘 맞지 않다면 밀착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이 브라렛을 구매할 때는 매장에 방문해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하고 직접 착용해 보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비비안 관계자는 "속옷을 겉옷처럼 완전히 드러내 입는 스타일인 브라렛은 특유의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인기"라며 "브라렛을 티셔츠 위로 레이어드 해서 입는다면 화려함은 그대로 드러내면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감하게 브라렛만 입는 스타일도 있다. 이때, 여름 재킷을 위에 걸쳐 준다면 멋스러움을 한층 더 높여 주면서도 실내 냉방으로 인한 추위 걱정도 덜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했다.
 
 
와이어 숨기거나 없애는 브라도 '각광'
 
최근 여성 사이에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 분위기가 일어나면서 와이어가 없는 브라도 관심을 받는다. 딱딱한 와이어가 없으면 가슴을 누르는 통증도 없기 때문이다.  

언더웨어 기업 엠코르셋의 '플레이텍스'는 와이어와 봉제선까지 모두 없앤  '컴포트 솔루션'을 이달 출시해 홈쇼핑에서 판매 중이다.

엠코르셋 관계자는 "압박감이 없어 보디에 초밀착돼 등 라인을 부드럽게 감싸 주면서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한다"며 "편안하고 매끈한 착용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비안은 여름 주력 상품 '히든와이어' 브라를 밀고 있다. 와이어를 패드 속으로 숨겨 피트를 잘 살려 주면서도 와이어 때문에 불편했던 착용감을 개선했다. 일반적인 와이어 브래지어는 와이어가 컵 아래 선을 따라 봉제돼 있다. 이는 가슴과 바로 닿는 부위로 장시간 착용 시 와이어로 인한 압박감과 불편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히든와이어 브라는 와이어가 패드 속에 숨어 있어 몸에 직접 닿지 않는다. 그래서 피트를 잡아 주는 와이어 본래의 기능은 충실하면서도 와이어로 인한 불편함이 적다. 옷차림이 얇아지는 여름에 맞게 매끈한 원단을 적용하고 컵 둘레의 봉제선을 숨겨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어깨끈 부분의 자수 장식은 심플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준다.

비비안 관계자는 "브라는 원래 불편한 속옷이 아니다. 브라는 여성의 가슴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감싸 주기 위해 만들어졌고, 체형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며 "몸 위에 가장 먼저 입는 옷이다 보니 1cm 정도의 작은 차이에도 착용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정확한 사이즈의 속옷을 입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브라를 입는다면 와이어가 있든 없든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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