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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日 사태' 장기화 대비 '당·정·청+기업' 스크럼…文 메시지는 언제?

청와대가 일본의 사실상 ‘통상 보복’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총리실을 비롯한 전 부처를 비롯해 기업들과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까지 국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청와대 주도로 정부와 기업, 정치권을 잇는 대일(對日) 스크럼을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정치적 문제를 통상을 활용해 공격하는 상황에서 통상으로 맞대응하는 방식은 오히려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게 되고 한국 기업의 피해를 오히려 키울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까지 대비하려면 정부와 재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5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5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일단 정부 내 소통과 함께 기업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전 부처 장관들과 함께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선 4일에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사실상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수석이 기업인들을 만났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렸을 뿐, 대화 내용이나 참석 대상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정책실의 한 관계자가 “기업의 실제 피해 상황과 보복의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기업의 여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라고 전했다.
 

부총리와 정책실장 등 ‘경제 투톱’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10일께 30대 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한 청와대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실적 어려움을 청취하는 한편 단기·장기에 걸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일본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대응 메시지가 나오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문재인 대통령,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문재인 대통령,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합뉴스

이 같은 청와대 안팎의 전언을 종합하면 몇 가지 대응 흐름이 나타난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최대한 아낀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도하는 도발에 직접 대응하면 자칫 전면전까지 감수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한 국제여론과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의 도발에 대한 일본 기업과 여론의 방향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결단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원론적 입장 정도만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

일본 정부를 향한 공세는 더불어민주당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가칭 '일본 경제보복 대응 특위'가 발족한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최재성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최 의원은 본지에 “일본이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닌 사실상의 경제침략을 선언한 것”이라며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본격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 대 정부 간 논의는 당장 본격화될 것 같진 않다. 대신 기업 차원의 노력을 지원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 정부가 기업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자체가 한·일 기업 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협상에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청와대에선 당분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한·일 위안부 합의 백지화 등으로 한·일 갈등을 고조시킨 책임이 있는 문 대통령이 직접 푸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뒤로만 물러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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