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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의 축구.공.감] ‘알바생도 이렇게 자주는 못 옮겨’...최강희의 2전3기

다롄 이팡 시절 최강희 감독. 5개월 만에 물러난 그는 상하이 선화에서 새출발했다. [다롄 이팡 홈페이지]

다롄 이팡 시절 최강희 감독. 5개월 만에 물러난 그는 상하이 선화에서 새출발했다. [다롄 이팡 홈페이지]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5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강희(60) 감독이 공백 없이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무대는 중국이다.

다롄 이팡 떠나 상하이 선화서 새출발
김신욱, 엘 사랴위 등 합류...공격 보강
머리 굵은 해외파 선수 통제 여부 관건

 
중국 수퍼리그(프로 1부리그) 상하이 선화는 지난 5일 최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상하이는 앞서 선수단을 이끌던 키케 플로레스(스페인) 감독을 경질하고 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최 감독은 중국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라면서 “상하이는 후반기에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선화는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3무 10패)에 그치며 승점 12점으로 16팀 중 14위에 그쳤다. 강등권인 15위 베이징 런허(11점)와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톈진 취안젠 사령탑에 올랐다가 3개월 만에 물러난 최 감독은 뒤이어 맡은 다롄 이팡에서도 채 5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다롄에서 물러난 지 5일 만에 다시 상하이와 손을 잡았다. 8개월 사이에 수퍼리그 한 곳에서 무려 세 팀을 경험한 셈이다.
 
성적에 대한 조바심이 유난해 감독의 수명이 짧기로 소문난 수퍼리그지만, 최 감독처럼 짧은 기간에 여러 팀을 옮겨 다닌 케이스는 찾기 어렵다. 중국 현지 관계자들이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자주 옮겨 다니진 못할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 8개월간 최 감독을 선임한 세 팀은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최 감독이 중국 진출을 타진할 때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던 팀들이다. 지난해 최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상하이 선화를 비롯해 다롄 이팡, 톈진 취안젠, 산둥 루넝 등과 교감을 나눴다. 반년 사이에 그 네 팀 중 세 팀에 돌아가며 부임하는 독특한 상황을 경험한 셈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세 차례 석권한 최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수퍼리그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긴 했지만, 상하이 선화 또한 안정적인 직장이라 말하긴 어렵다. 최근 10년간 15명의 감독을 교체할 정도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모기업인 뤼디(綠地) 그룹은 중국 내에서도 톱 클래스로 인정받는 대기업이다. 건설·부동산업으로 출발했지만, 근래에는 금융, 에너지 등 기간 산업을 아우른다. 모기업 관계자들은 축구단이 그룹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적’이 곧 ‘생존’이다. 최 감독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등 중국 무대에서 함께 하는 이른바 ‘최강희 사단’이 톈진에서부터 상하이까지 꾸준히 함께한다는 점이다.  
 
지원군이 추가 합류한다는 점도 호재다. 전북 현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1m 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이 조만간 상하이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적료 600만 달러(70억원)에 연봉 500만 달러(59억원ㆍ세후)를 받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승리수당 등 각종 인센티브는 별도다.
 
최 감독은 다롄 시절부터 김신욱을 데려오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2m에 가까운 장신이면서도 움직임이 좋고 영리한 김신욱이 중국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도중에 최 감독의 소속팀이 달라지며 협상이 잠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새 소속팀 상하이가 김신욱 영입에 흔쾌히 동의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김신욱의 활용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에겐 천군만마다.  
 
현 소속팀 전북 입장에서도 김신욱의 이적은 아쉬울 게 없다. 지난 2016년 1월 20억원 안팎을 투자해 데려온 선수를 3년 반 만에 70억원에 팔며 5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서른 줄에 접어든 김신욱의 나이를 고려하면 국내 이적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몸값이다.  
 
전북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상하이로 건너가 최강희 감독을 지원할 전망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상하이로 건너가 최강희 감독을 지원할 전망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북은 김신욱의 이적료를 활용해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김신욱의 이적이 성사된 이후 200만 달러(23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특급 외국인 공격수를 데려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화 구단도 최 감독과 별도로 유럽파 선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적료 1800만 유로(237억 원)에 3년간 총액 4000만 유로(527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해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스테판 엘 샤라위(27ㆍAS로마) 영입을 눈앞에 뒀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31ㆍ유벤투스) 또한 선화의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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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후반기에 팀 성적을 확 끌어올려야 하는 최 감독의 첫 번째 숙제는 선수단 분위기 장악이다. 엘 샤라위, 콰드라도 등 유럽에서도 톱 클래스로 분류되는 ‘귀하신 몸’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여부가 세 번째 도전의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다롄 시절 최 감독은 야니크 카라스코(벨기에), 마레크 함식(슬로바키) 등 좀처럼 통제에 따르지 않는 유럽파 선수들과 불협화음을 빚다 결국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쓰디쓴 경험을 통해 최 감독이 어떤 노하우를 얻어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상하이에 합류할 AS로마 공격수 엘 샤라위(가운데). 최강희 감독에겐 '양날의 검'이다. [AP=연합뉴스]

상하이에 합류할 AS로마 공격수 엘 샤라위(가운데). 최강희 감독에겐 '양날의 검'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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