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박원순, 대선출마 묻자 "대통령 호칭 바꿔야···너무 권위적"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상반기 서울시 정년·명예 퇴임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상반기 서울시 정년·명예 퇴임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大統領) 호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력한 대권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대권, 대선, 대통령(이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답하면서다. 
 
최고통수권자를 가리키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일부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그 호칭부터 바꿔보자는 제언이었다. 대통령은 ‘클 대(大)’ ‘다스릴 통(統)’, ‘영도할 령(領)’이라는 뜻으로, 봉건시대 군주보다 더 권위적 명칭이라는 여론이 있었다. 지난해 개헌 논의 과정에서도 민주적인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시장은 이날 “옛날에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구세주를 의미했다. 세상이 어지러우니까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가 없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리더는 (과거처럼)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에 대해 책임지고 이끌어가고 시대가 좋은 시대”라고 덧붙였다.
 
시민 공모를 통해 대통령 명칭을 변경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박 시장은 “시민에게 공모를 해보면 좋은 명칭이 나올 것 같다”며 “각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고, 대통령이고, 시장의 직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날 ‘대통령 호칭’ 이슈를 거론한 것은 자신의 대통령론을 간접적으로 펼치면서 ‘부드러운 리더’로서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력한 대권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지요”라고 답했다. 
  
“지난 8년 정상화→차별화→표준화 시기”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투표에 패배해 자진 사퇴한 뒤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거쳐 취임했다. 이후 8년 가까이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지금은 세 번째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오 전 시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기간에 대해서는 ‘정상화 시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 광화문광장 등에서 시위가 많다고 하지만 당시엔 무상급식 논란, 뉴타운 찬반 등으로 시내 1000여 군데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이 같은 혼란을 비교적 단기간에 수습했다고 강조했다.  
 
그다음 4년(민선 6기)에 대해선 ‘차별화 시기’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은 “기존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내는 혁신의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공무원 2000여 명을 채용해 주민 복지를 살피는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비스 도입 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토건 프로젝트와 차별화해 소프트웨어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민선 7기에 대해서는 ‘표준화 시기’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의 수많은 혁신적 정책이 전국화하고, 심지어는 세계적 모델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제로페이 활성화 등을 가리킨다. 
  
“신혼부부 두 쌍 중 한 쌍에게 주거 지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과 궤를 같이해 과감한 예산 편성 기조도 밝혔다. 박 시장은 “그동안 굉장히 신경 써서 7조5000억원가량 빚을 줄였다. 그런데 시민의 삶이 훨씬 더 힘들어진 지금 상황에서 양적 확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일자리 창출, 저출생 고령화 대책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청년·신혼부부 특화평면주택 '청신호'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청년·신혼부부 특화평면주택 '청신호'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중에서도 공공주택, 특히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울시에서는 한해 5만여 쌍이 결혼한다. 이 가운데 현재 1만7000쌍을 지원하고 있는데, 2만5000쌍으로 규모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계층의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위해선 파격적인 주거복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로서는 적은 부담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되면 서울의 청년층 주거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화당 천막 빠른 시간에 정리”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측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대해서는 “(광장 무단 점유는 안타까운 일이다”며 “하지만 그렇게 오래 가겠나.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비교적 여유로운 답을 내놨다. 우리공화당 측은 6일 오후 기존 청계광광 설치했던 천막 6개 동 중 4개 동을 KT 광화문지사 앞으로 옮겼다. 
 
우리공화당은 6일 오후 KT 광화문 지사 앞에 천막 4개 동을 설치했다. 7일 오전 20~30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우리공화당은 6일 오후 KT 광화문 지사 앞에 천막 4개 동을 설치했다. 7일 오전 20~30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최근 매물로 나온 종로구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에 대해선 “시가가 5000억원대로 알고 있는데, 서울시는 돈이 없다. 중앙정부가 사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안국역 사이 3만6600㎡ 규모로, 소유주인 대한항공이 당초 특급호텔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