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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인도가 현대·기아차 구세주 될까…시장 침체에 판매량 줄고 경쟁 심화

중국 시장 대안으로 투자 늘리고 신차도 내놔… 올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
 
현대자동차가 5월 21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글로벌 신차 베뉴를 가장 먼저 출시 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5월 21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글로벌 신차 베뉴를 가장 먼저 출시 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승부처로 주목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수년간 성장세를 거듭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2월부터 역성장을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대안으로 인도 시장을 낙점하고 적극적인 확장 계획을 추진하던 현대차로서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인도 시장에 베뉴를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에도 신차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도 인도에 공장을 짓고 판매에 나선다.
 
 
1분기 전체 해외 법인 투자액 40% 인도에
현대·기아차는 최근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분기 인도법인(HMI)에 투자한 금액(연구개발비 제외)은 9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약 3배로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가 1분기 인도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해외 법인에 투자한 총금액(2325억원)의 40%가 넘는다. 기아차 또한 1분기에 1237억원을 인도에 투자했다. 기아차는 현재 인도 아난타푸르 지역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카셰어링 사업체인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외부 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높은 성장률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 자동차 시장은 연간 360만대 규모로 세계 4위 수준이며,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5명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2020년쯤이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또 다른 배경은 중국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5월 판매량은 3만7235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8.4% 급감했다.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최악으로 떨어졌던 2017년 5월(3만5100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 기아도 5월 2만2695대를 팔아 전년 동월(3만10대) 대비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이 사드 보복에 따른 일회성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차는 5월에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기아차 역시 옌청 1공장의 문을 닫는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의 무게추는 인도 시장으로 기울었다. 인도 시장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는 최근 신차 출시를 보면 알 수 있다. 현대차는 5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를 인도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신차를 한국이나 미국, 유럽이 아닌 곳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은 베뉴가 처음이다. 기아차 역시 신차 셀토스를 인도 시장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베뉴는 출시 첫달 인도에서 7000대 판매되며 인기를 누렸다. 사전계약이 2만건이 넘는다. 하지만 베뉴의 판매 선전에도 현대자동차의 인도 판매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현대차의 5월 인도 시장 판매량은 4만25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줄었다. 베뉴의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기존 모델의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매달 7000~9000대씩 판매되던 경차 뉴 상트로가 4902대 팔리는데 그쳤고 그랜드 i10과 i20의 판매량도 감소세다. 그랜드i10의 경우 4도어 모델을 포함한 차량 판매량이 지난 3월에 이어 월간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매달 1만대 이상 판매되던 i20도 895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 감소는 인도 자동차 시장 침체의 영향이다. 최근 수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들어 많이 축소되고 있다. 올해 1~5월 인도 전체 승용 자동차 판매량은 133만1103대로 전년 동기(146만1277대)보다 약 9% 감소했다. 특히 지난 3월 -3%이던 감소폭이 5월에는 -20.5%로 커지는 등 시장 침체가 점차 심화하고 있다.
 
 
1~5월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21만7770대로 전년 동기(22만9765대) 대비 5.2% 줄었다. 인도 시장 축소 규모보다는 적지만 중국 시장을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겼던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침체를 예상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초까지 인도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7.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 초 인도 시장의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5.5% 늘린 58만대로 설정했는데, 하반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인도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차량 구매 세금을 감면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5월의 큰 낙폭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6주간 실시된 지방선거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도 시장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자동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가 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감소는 18년 만에 가장 큰 수치”라며 “모디 정부의 7% 경제성장률 숫자가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 간 무역전쟁으로 인도 경기는 추가 둔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침체 배경 놓고 해석 분분
그럼에도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 인도 시장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당장 시장 상황이 어렵더라도 인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얼마 남지 않은 고성장 시장이다. 인도에서 밀린다면 현대·기아차가 노릴 수 있는 대형 성장 시장은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 공략에 고삐를 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 외에도 현대차가 기존 첸나이 공장에 앞으로 5년간 700억 루피(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인도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16.2% 수준으로 2위다. 올해 하반기 기아차가 가세하면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문제는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현대차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차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와의 합종연횡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점유율 5위인 포드는 현지 업체이자 3위 업체인 마힌드라와 각각 지분 49%, 51%를 보유하는 인도 합작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드는 2017년부터 마힌드라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SUV 및 전기차(EV)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 인도 점유율 5위인 혼다는 내년 하반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3번째 공장을 착공해 2023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1, 2공장과 더불어 총 42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혼다는 3공장 생산 모델로 소형 SUV와 해치백, 그리고 EV를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와 주력 모델이 동일하다. 인도 시장 6위 업체인 도요타의 경우 인도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와 신흥국 전용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내놨다. 스즈키 역시 마루티스즈키와 손을 잡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는 인도 시장은 완성차 업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취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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