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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상어·가오리, 척추까지 파고든 폐밧줄에 고통”

밧줄에는 따개비가 달려있고, 몸에 감긴 폐밧줄로 척추측만증까지 유발됐다. [대니얼 카타밀=연합뉴스]

밧줄에는 따개비가 달려있고, 몸에 감긴 폐밧줄로 척추측만증까지 유발됐다. [대니얼 카타밀=연합뉴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감겨 고통을 당하거나 죽은 바닷속 연골어류가 수 천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영국 엑서터대학의 해양전략 담당 브렌든 고들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상어와 가오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겨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례를 수집한 결과, 1000마리 이상에 달했다고 학술지 '멸종위기종 연구(Endangered Species Research)'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휘감긴 상어와 가오리의 사례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비롯해 트위터에 올려진 사례 등을 수집해 이를 산출했다. 이어 지금까지 관련 연구가 드물었던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기존 연구논문을 검토한 결과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지에 서식하는 상어와 가오리 가운데 34종 557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감긴 것으로 보고됐다. 이 중 60% 가까이는 작은 두툽상어와 은상어, 곱상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위터에서는 고래상어와 백상아리, 뱀상어, 돌묵상어 등 상어와 가오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겼다는 게시물 74건을 찾았다. 게시물 분석결과 모두 26종 559마리였다.
폐그물에 엉켜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과 물고기들. [마틴 스텔팍스=연합뉴스]

폐그물에 엉켜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과 물고기들. [마틴 스텔팍스=연합뉴스]

 
상어와 가오리의 몸을 감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그물이나 밧줄 등 폐어구였다. 이 밖에도 포장끈이나 폴리에틸렌 백, 고무 타이어 등도 포함돼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대부분 유실되거나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상어와 가오리의 몸을 감고 있다가 이들의 몸집이 커지면 피부를 파고들어 고통을 주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한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청상아리 한 마리가 소개됐다. 이 청상아리는 따개비가 들러붙은 밧줄에 몸통이 감긴채 성장을 계속했다. 결국 밧줄이 살을 파고들어 척추까지 손상됐다.  
 
연구팀은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멀리 이동하는 종일수록 플라스틱 쓰레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물고기를 먹으려다가 함께 폐그물에 휘감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가오리보다는 상어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감길 위험이 크고, 그보다도 만타가오리나 돌묵상어, 톱상어 등 독특한 모양을 가진 종이 더 큰 위험을 갖는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상어나 가오리 등의 몸을 감는 문제가 이들 종의 멸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러나 해양동물들에게는 상당한 고통을 유발하는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연구를 위해 상어와 홍어, 가오리 등을 보호하는 자선단체 '샤크트러스트 (Shark Trust)'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감김 사례에 관한 신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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