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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눈치 보는 일제 유니클로…틈새 노리는 토종 탑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매출 1위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같은 간판인 일제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는 '절대 강자'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틈을 파고들어 외연 넓히기에 나섰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데상트' 신발 유통망 'ABC스토어' 맥주 제품 '아사히'와 '기린' 등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일제 블랙리스트를 정리한 글이 등장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시끄럽다. 한 국민은 일본을 향한 맞보복을 요구하며 "국민이 먼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및 일본 관광 불매로 대응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은 청원 시작 이틀 만에 1만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가장 긴장하는 기업 중 하나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0년 만에 4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매출액 1조1169억원을 달성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단일 패션 브랜드는 국내에서 유니클로가 유일하다. 따라올 자가 없다. 국내 SPA 브랜드 1위인 이랜드월드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유니클로 매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이슈로 매출에 변화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니클로는 양국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한국을 아시아 유행을 선도하는 국가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의 첫 해외 매장을 한국에서 론칭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로 승승장구했지만, 한일 양국에 부정적 이슈가 두드러질 경우 중요 국가에서 이미지에 타격받을 수 있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

유니클로가 정치 이슈로 움찔하는 사이, 국내 SPA 브랜드는 약진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신성통상의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가을·겨울 제품은 봄·여름 제품보다 단가가 높은 만큼 탑텐의 올해 연 매출은 28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미가 있다. 국내 패션 업계는 중국의 저가 상품과 해외 명품 및 SPA 브랜드 사이에서 힘쓰지 못하고 있다. 이서현 전 제일모직 사장이 직접 꾸린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역시 지난해 1800억원대 매출에 그치며 고전 중이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며 군살을 빼고 있다.  

탑텐은 국내외 SPA 브랜드 중 후발 주자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롱패딩' 열풍의 후광을 받으며 '가성비' 브랜드로 각인됐다. 탑텐은 유니클로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탑텐 관계자는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상징으로 하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을 파고드는 해외 SPA 브랜드를 견제하고 당당하게 경쟁하겠다. 2020년까지 연 매출 3500억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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