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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안 터지던 5G 좀 빨라졌네

4월 3일 밤 11시, 한밤중 기습적으로 한국에서 세계 첫 5세대(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3일로 석 달이 지났다. 이 기간에 전국의 5G 기지국 수는 6만2641국(지난달 21일 기준)으로 늘었고, 가입자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일보 기자가 갤럭시S10 5G 단말을 구매해 50일간 쓰면서 국내 5G의 현주소를 직접 체험해 봤다.
 

상용화 석달 전송속도 점차 안정
부산역선 영화 한편 12초에 다운
대로변 주택가 LTE의 3배 속도
빌딩·열차 안은 끊김·먹통 잦아

6월 12일 부산역에 도착하자 5G 신호가 강하게 잡혔다. 2층 홀에서 휴대폰 데이터 전송속도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 앱을 열었다. 속도가 1370Mbps까지 올라갔다. 2GB의 영화 한 편을 약 12초에 다운받을 수 있는 속도다. 반면 SK텔레콤 행사가 열린 부산 신라대학교 운동장에선 휴대폰 상단에 5G 안테나가 계속 떠 있는데도 데이터 통신이 완전히 두절된 현상이 일어났다. SKT 직원들은 “5G 쓰는 사람이 갑자기 일시에 몰려 생긴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5G 스마트폰을 50일간 사용하면서 속도측정앱인 벤치비를 통해 측정한 속도. 부산 KTX 역사 2층 홀에서 촬영했다. 실제 이 속도가 안정적으로 구현되면 영화 한편(2GB)을 12초에 다운로드 받는 것이 가능하다. [김경진 기자]

기자가 5G 스마트폰을 50일간 사용하면서 속도측정앱인 벤치비를 통해 측정한 속도. 부산 KTX 역사 2층 홀에서 촬영했다. 실제 이 속도가 안정적으로 구현되면 영화 한편(2GB)을 12초에 다운로드 받는 것이 가능하다. [김경진 기자]

같은 증상은 6월 15일 찾은 강원도의 ‘속초관광수산시장’ 내에서도 일어났다. 5G 신호가 강하게 잡혔지만, 모든 데이터 통신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또 출근길 광역버스에서 5G 신호가 강하다고 표시되는데, 넷플릭스를 시청하는데 영상 로딩이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말기 자체의 문제거나 소프트웨어 버그(오류)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LTE 우선모드 대신’ 꿋꿋이 ‘5G 모드’를 계속 썼다. 5월 중순엔 어쩌다 5G 신호를 잡았다 해도 속도 측정을 하면 “측정 중 네트워크 변경”이란 메시지가 뜨기 일쑤였다. 하지만 삼성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5월 27일자)을 업그레이드한 이후부터 실외에선 대부분 5G 신호가 뜨는 것은 물론,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큰 도로 주변의 주택가에선 아무데서나 300~600Mbps 수준이 나왔다. LTE 평균 속도의 전국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100~200Mbps 수준이다. 5G가 대략 3배 정도 빠르다는 의미다.
 
KTX나 지하철은 열차 안이 아닌 선로나 터널 등에 기지국이 들어선다. 이로 인해 KTX(또는 SRT)의 경우, 주요 역 근처에서 5G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지하철은 지상 구간 역을 지날 땐 5G 신호가 잘 터졌다.
 
하지만 KTX나 지하철 곳곳, 그리고 실내에서까지 불편함 없이 5G를 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전파의 도달 거리가 짧아 장치 한 대당 커버리지(서비스 권역)가 도심의 경우 200~300m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지국을 촘촘히 깔아야 물 흐르듯 이어지는 5G 통신을 경험할 수 있단 설명이다.
 
특히 지하철에서도 끊김 없는 5G 통신을 이용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심야 시간에 작업을 해야 하므로 기지국 구축에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유리로 된 건물 등은 유리창 코팅 등으로 전파 손실률이 높아 별도의 인빌딩(실내용)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이통사들은 하반기 5G의 핵심 기술인 ‘매시브 마이모(장비 내 다수의 안테나를 설치해 많은 사람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의 성능이 개선되면 네트워크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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