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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북핵 동결'은 과정"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북·미 협상을 담당하는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핵 동결'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가지 관련 속보들 많이 있는데요. 고반장 발제에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현지시간 지난달 20일/화면출처 : 유튜브 'AtlanticCouncil') : 미국과 북한은 서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외교를 통한 해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서로에 이익이 되는 해법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유연한 접근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연설이 있고 딱 열흘이 지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만났습니다. 그것도 대결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뀐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30일) :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이렇게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여기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난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30일) :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도록 제안해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넘은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아주 역사적인 만남이죠.]

판문점 회동 직후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가 북핵 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놨습니다. 핵 동결, 그러니까 더 이상의 핵 실험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없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암묵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완전한 비핵화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며 즉각 부인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어제) : 핵 완전 폐기로 가는 그런 어떤 단계의 동결을 얘기하는 걸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한·미의 목표는 흔들림이 없이 완전한 비핵화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건 대표가 동결 이야기를 한 건 맞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보도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앞서 들으신 강경화 장관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 동결을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판문점 회동 등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건 대표가 비공개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 북한에게 원하는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완전 동결, 또 비핵화 최종단계의 정의, 그리고 로드맵 논의입니다. 물론 이것은 과정의 일환일 뿐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고 합니다.

비건 대표는 미국의 상응 조치도 언급했습니다. 인도적 지원 그리고 인적 교류 확대, 마지막으로 평양과 워싱턴에 상호 대표부 설치 등 3가지입니다. 북한이 가장 원하고 있는 대북 제재 해제는 완전한 비핵화 목표 달성 이후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발제 시작하면서 봤던 비건 대표의 발언 '유연한 접근'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관심은 과연 이러한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안했는지 여부입니다. 50여 분 간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았겠지만 실무 협상 재개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대략적인 구상에 대한 의견은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만 보면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 무엇인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참고로 김정은 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도 짧게 나눴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30일) :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원한다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전례를 참고하였습니다.]

[군사분계선 김정은 위원장 배웅 (지난달 30일) :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 일입니다.]

정상들이 나오는 도중에 급하게 잡힌 대화 내용이라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을 전례, 그러니까 이전 남북정상회담을 참고해서 의전에 구애받지 않는 만남으로 추진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간 다른 소식 하나 전해드리고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단 사진과 그림 몇 장 보시죠. 익숙한 그림이 많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뭔가 어설프게 이상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연설 장면인데 많이 본 사람이 옆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그 유명한 1945년 얄타회담 한 장면인데 스탈린, 루스벨트, 처칠 그 옆은 아까 그 사람이 마이크를 들고 또 앉아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셨겠지만 다 합성이죠.

요즘 미국에서 '불청객 이방카'라는 태그를 걸고 이방카를 합성한 사진이나 그림을 올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제러드 큐슈너 합쳐서 자방카로 불리는데요. 자방카의 전횡이 심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나왔는데 패러디 사진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게 된 발단은 이 영상입니다. 지난 G20 정상회의 당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어제도 소개해 드린 라가르드 IMF 총재 그리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정상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인데요. 여기 이방카도 함께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잠깐 보시죠.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지난달 29일/화면출처 : 엘리제궁 인스타그램) :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경제적 영향을 이야기하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방카 트럼프/백악관 선임보좌관 (지난달 29일/화면출처 : 엘리제궁 인스타그램) : 국방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정말 남성 위주입니다.]

대화 내용을 잠깐 들었는데 대략 들어봐도 이방카 고문의 말이 대화 주제에 맞지 않는 듯한 내용이죠. 그런데 이때 라가르드 총재의 표정 한번 주목해보시죠. 이방카를 잠깐 한번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서 허공을 보면서 어딘가 불편한 표정입니다. 이 표정 저는 너무 익숙하게 봤던 표정인데요. 여러분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것입니다. 아무튼 라가르드 총재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잘 되는데. 어쨌든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추수감사절 저녁 어른들의 식탁에 끼고 싶어 하는 어린 아이 같다", "이방카의 존재는 미국을 입헌군주제 국가로 보이게 한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것이 직업적 자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등등 비판과 지적 이어지자 이방카 트럼프 고문도 발끈했습니다. 반박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전해드리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비건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동결은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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