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란 "7일부터 원하는 농도로 우라늄 농축" vs 트럼프 “조심하라 이란”...중동 핵위기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중앙포토]

지난 1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를 초과했다고 선언한 이란이 7일부터는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사실상 이란의 핵합의 탈퇴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이란과 미·영·불·독·중·러 주요 6개국이 맺은 핵합의가 4년 만에 백지화할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 오는 7일부터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두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유럽이 일정과 계획대로 핵합의 상의 의무(이란과 교역, 금융 거래)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도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핵합의에 따라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중수로를 연구용으로 개조하고 있으나 이 원자로의 설계 변경도 중단하겠다는 경고다. 
 
“핵합의 유지하려면 원유 사라” 유럽 압박
위기는 지난 해 5월 미국이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1년 만인 지난 5월 8일,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동결ㆍ축소 의무 가운데 3.67% 농도의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이후 60일 안(7월 6일)으로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2단계 조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이란과의 에너지 거래를 제재하면서 유럽연합(EU)은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란은 “핵합의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를 재개하라”고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공동위원회’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이란은 즉시 저농측 우라늄의 저장 한도 초과를 공식화했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시찰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시찰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7일부터 우라늄의 농축도를 올리겠다는 선언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란은 핵합의가 성사되기 전 최고 20%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 1만㎏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이를 9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2015년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LEU) 순도를 원전에 사용할 수 있는 3.67% U-235 수준으로 하고, 1년 농축 비축량이 300㎏을 넘지 않도록 조절해 왔다. 
 
트럼프, “위협은 이란에게 되돌아갈 것”
이란의 이번 ‘최후통첩’으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의 3일 발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 위협들을 조심하라, 이란”이라며 “그것들은 당신을 물기 위해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위협이 결국 이란과 로하니 자신에 불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오른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오른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은 앞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중동 지역에 2500명의 병력과 F-22 스텔스 전투기, 핵항모전단과 전략폭격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 무인기 격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 공격 취소 이후에도 여전히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법적 정당성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 공개 및 비공개 증언에서 이란과 알카에다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11 테러 이후 대통령이 테러조직을 대상으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무력사용권(AUMF)’을 이용해 별도의 의회 승인 없이 이란을 공격하려는 목표가 숨어 있다고 WP는 해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