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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남 눈치보였나… 중·러 챙기는 북한

지난달 21일 조선중앙TV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5·1 체육관에서 대집단체조 공연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장면으로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은 얼굴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조선중앙TV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5·1 체육관에서 대집단체조 공연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장면으로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은 얼굴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으로 북·미가 급속히 가까워진 가운데 북한이 중·러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알렉산드르 포민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국방성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며 “인민무력성이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회에는 인민무력성 부상 육군상장 김형룡 동지를 비롯한 조선인민군 장령, 군관들이 참가했다”며 “김정은 동지와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건강을 축원하며 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부 인사의 평양 방문은 미국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러 간 군사·안보 협력 논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다”고 중국과의 인사 교류 소식도 전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은 노동당 외곽단체로, 통상 대남 담당 조직으로 분류돼왔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이 단체의 김완수 의장이 6월 28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왕양 주석을 내방해 “양국이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께서 이룩하신 쌍무관계 발전을 추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4월24~27일), 5차 북·중 정상회담(6월20~21일) 이후 러시아, 중국 관련 보도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 거의 매일 보도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북·러, 북·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성격의 인사 교류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중·러를 끌어들인 만큼 북한은 이들과 우호 관계를 관리할 필요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3면 왼쪽 최하단(빨간색 표시)에 6줄 기사로 간략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만남을 다뤘다. [중국 인민일보 캡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3면 왼쪽 최하단(빨간색 표시)에 6줄 기사로 간략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만남을 다뤘다. [중국 인민일보 캡처]

특히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 회담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중국 관리’ 모드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CC-TV는 지난달 30일 오후 메인뉴스에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판문점 회담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다음날 6줄 기사로 처리했다. 여기에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정치 쇼’라고 평가절하하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 미·중 관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원한 시 주석과 중국 카드로 미국을 압박하려는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며 “그런데 판문점 회담으로 북·미가 전례 없는 친밀함을 국제사회에 과시해 시 주석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대미 압박을 위한 중국 카드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미·중 사이에서 실속있는 양다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아울러 하노이 노 딜 이후 약화한 정치적 위상 강화를 덤으로 얻었다는 분석도 많다.  
 
노동신문 보는 북한 주민들

노동신문 보는 북한 주민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을 1,2,3면에 걸쳐 사진 35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출처=올리버 호담 트위터 캡처) 2019.07.01 photo@newsis.com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을 1,2,3면에 걸쳐 사진 35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출처=올리버 호담 트위터 캡처) 2019.07.01 photo@newsis.com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와 달리 젊은 나이에 갑자기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정은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전해진다”며“북한 주민과 외부에 자신이 ‘위대한 지도자’임을 부각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중시하는 경향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위 탈북자들도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 ‘기록영화’를 방영하는 것도 과거에는 없던 일이라고 전했다. 기록영화는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는 선전 영상물로, 김정일 시대에는 외국 정상과 회담 시 기록영화가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김정일을 항상 정중앙에 두고, 주변에 왜소한 인물을 배치하는 등 김정일을 돋보이게 하는 편집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김정은 집권 후에는 그런 디테일은 무시하고, 본인 과시를 위해 신속하게 방영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 1~5차 북·중 정상회담, 북·러 정상회담, 최근 판문점 회담까지 모두 이튿날 수십 분에서 한 시간 분량의 기록영화가 방영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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