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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터질 게 터졌다” 타다 드라이버의 일탈

박민제 산업2팀 기자

박민제 산업2팀 기자

“터질 게 터졌다.”
 
지난 2일 ‘타다’ 운전기사가 익명 채팅방에 만취한 여성 승객 사진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온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예상했던 일”이라며 “솔직히 수천 명의 기사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VCNC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타다는 출시 7개월 만에 차량 대수를 1000대로 늘리고 가입자 60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기존의 불친절한 택시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친절한 ‘타다 드라이버’가 모는 11인승 승합차 이동 서비스에 열광적 지지를 보낸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5월 타다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만나자고 수차례 연락한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 승객 사진을 찍어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 호평은 불안으로 바뀌는 중이다.
 
취재일기 7/4

취재일기 7/4

사태 발생 직후 VCNC는 입장문을 통해 “사진을 공유한 기사는 계약해제 조치했다”며 “드라이버 대행사 협조하에 전원에게 성 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다 기사의 또 다른 일탈 방지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용 형태가 프리랜서와 파견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는 대리기사 알선 업체 등을 거쳐서 온 개인 사업자이고, 파견 근로자는 파견 업체에서 고용한 기사다. 직접 고용한 관계가 아니다 보니 VCNC가 나서서 교육한다 해도 실효성이 있겠냐는 우려가 크다. 80여명에 불과한 VCNC 직원이 수천 명의 타다 기사를 교육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타다가 기사를 간접 고용하게 된 것은 이 사업모델이 지닌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11인승 승합차에 한해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게 예외적으로 허용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에 기대 사업을 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사태 발생 이후 새로 생긴 타다 드라이버 익명 채팅방에는 3일 밤 “어디 가서 타다 기사라 하면 욕먹을 거 같다”, “가족들에게 부끄럽다”, “인력관리를 아웃소싱해 놓고 기사들에게만 책임지라 하냐” 등 답답함을 토로하는 메시지들이 이어졌다.
 
서둘러 국회가 법령을 손질해야 한다. 지하철, 버스와 택시밖에 없던 시절 만들어진 법을 각종 승차공유 서비스가 나오는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 예외 조항에 기대 불안하게 사업하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사업하게 만들고, 대신 책임도 좀 더 엄격하게 지도록 하자는 의미다. 타다 또한 현행 법 안에서라도 드라이버 일탈 행위 감독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못하면 이용자의 애정은 언제든 타다를 떠날 것이다. 
 
박민제 산업2팀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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