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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공범 떠나고도 살아있었다" 김다운 주장 반박 나와

'이희진 씨 부모살해 사건' 피의자 김다운이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지난 3월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진 씨 부모살해 사건' 피의자 김다운이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지난 3월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34)이 '공범들이 살해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지만, 공범들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피해자들이 살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김소영 부장판사) 심리로 3일 열린 4차 공판에는 김씨의 지인 A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8시쯤 피고인과 통화하면서 전화기 너머로 중년 남성의 신음소리를 들었다"며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피해자가 맞아 넘어져 누워 있다고 했다. 사람이 맞아서 아프면 내는 앓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많이 다친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하고 치료 받게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외국으로 도주한 중국 동포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는 김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진술이다. 공범들은 사건 당일 오후 6시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공범들이 떠난 뒤까지 피해자들이 살아있었으며, 김씨가 직접 살인에 관여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김씨측 변호인은 "CCTV를 보면 사건 당일 오후 8시쯤 피고인이 종이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다"며 전화통화에서 피해자 신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오후 9시40분이나 50분께에는 사건 현장에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시간은 정확치 않은데 여러 차례 통화하던 중 한차례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씨가 이희진씨의 동생 이희문씨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가 고용했던 심부름센터 직원 B씨도 증인으로 나왔다.  
 
B씨는 "이희문씨 집 앞에 대기하다 이씨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연락해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를 납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다운은 지난 2월 25일 오후 미리 고용한 중국동포 박모(33)씨 등 3명과 안양시 내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과 벤츠 차량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부모의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냉장고에 유기한 아버지의 시신은 평택시의 한 창고를 빌려 옮겨놓기도 했다.  
 
재판부는 10일 오후 2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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