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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폴드 띄우고 오지환 감싸고···윌슨이 보여준 에이스 품격

LG 윌슨. IS포토

LG 윌슨. IS포토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외국인 투수다. 마운드 위 그리고 마운드 밖에서 언제나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이 딱 그랬다. 윌슨은 마운드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올 시즌 한화전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시즌 8승(5패) 째. 무엇보다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의 악연을 동시에 털어내 더 값진 승리였다.
 
윌슨은 이 경기 전까지 한화와 두 차례 만나 평균자책점 0.69로 훌륭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두 번 모두 선발 맞대결했던 서폴드에게 판정패해서다. 첫 대결은 4월 4일 대전 경기였다. 윌슨은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 특급 피칭을 했다. 하지만 서폴드가 윌슨보다 1이닝을 더 버티면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윌슨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2점을 보태 2-1 승리를 가져갔고, 두 투수는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두 번째 대결은 6월 7일, 장소는 역시 대전이었다. 윌슨은 이날 역시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다만 5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다 6회 선두 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실점한 게 화근이었다. 서폴드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윌슨은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엔 서폴드가 시즌 4승 째를 올렸고, 윌슨이 시즌 4패 째를 안았다.
 
2일 잠실 경기는 25일 만에 다시 찾아온 세 번째 리턴 매치였다. 처음으로 대전이 아닌 잠실에서 윌슨과 서폴드가 맞붙었다. 처음에는 또 다시 불운이 드리우는 듯했다. 윌슨이 1회 2사 후 내준 빗맞은 안타가 첫 실점으로 연결됐다. 3회에는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두 개가 나오면서 안타와 볼넷 없이도 1점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4회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타선이 마침내 서폴드를 집중타로 공략해 한꺼번에 6점을 뽑았다. 안정을 찾은 윌슨은 7회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이 7이닝을 잘 막아 준 덕에 이겼다"고 했다.
 
경기 내내 프로다웠던 윌슨은 게임이 끝난 뒤 더 프로다웠다. 그는 앞선 두 번의 한화전에서 아쉽게 빈 손으로 돌아섰던 데 대해 "맞대결을 할 때마다 서폴드의 피칭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라며 "좋은 상대와 대결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 타자들이 좋은 투수를 상대로 점수를 많이 내줘서 고맙다"고 상대를 존중했다.
 
그의 마음 씀씀이가 더 빛났던 장면은 동료 오지환을 언급했을 때다. 연이은 송구 실책으로 초반 승부를 어렵게 만든 오지환을 향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유격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오지환은 KBO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 중 하나다. 늘 환상적인 플레이를 한다"며 "오지환이 더그아웃에서 내게 '미안하다'고 하기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너는 항상 나를 든든히 받쳐 주면서 훌륭한 팀을 만들어주고 있는 선수'라고 말해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뿐 아니다. 윌슨은 "오지환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라운드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바로 그게 야구"라고 웃어 보였다. 이런 윌슨의 믿음은 실책 이후 멀티 히트와 베이스 러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오지환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에이스의 품격이 어떤 태도에서 나오는지, 윌슨이 직접 증명한 셈이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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