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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7명 '다산의 여왕'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 후보됐다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 후보가 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AP=연합뉴스]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 후보가 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AP=연합뉴스]

 “결론적으로 여성의 유럽이 됐다."(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메르켈 14년 측근…남성 육아휴직 도입
중앙은행 수장에도 라가르드 IMF 총재
투스크 상임의장 "결론은 여성의 유럽"

 EU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이 내정됐다. 유럽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유로존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자리에도 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63)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됐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새로 꾸려질 EU 지도부 네 자리 가운데 2곳이 여성에게 돌아갔다. EU 정상회의가 끝난 2일(현지시간) 인선 결과 발표 회견에서 투스크 상임의장은 “완벽한 양성 균형이라 기쁘다"면서 ‘여성의 유럽'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녀를 7명이나 둔 EU 집행위원장 후보 겸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AP=연합뉴스]

자녀를 7명이나 둔 EU 집행위원장 후보 겸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AP=연합뉴스]

 
 폰 데어 라이엔은 2013년 독일에서 최초로 여성 국방부 장관에 오른 장수 장관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13살 때 부모와 독일로 이주했다.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노버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산부인과 의사를 거쳐 2005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발탁돼 중도보수 기독민주당에 들어가 정계에 입문했다. 아버지가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냈다. 2005년 기족여성청년부 장관에, 2009년 노동부 장관에 임명되는 등 메르켈 총리 재임 동안 줄곧 내각에 참여한 측근이다.
 
 자녀가 7명이다. 독일의 출산율이 1.59명인데 비하면 ‘다산의 여왕'이라 불릴 만 하다. 관련 분야 장관을 거치며 저출산 문제에 집중해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 휴직 제도 등을 도입했다. 중도보수 정당 소속이면서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할당제와 최저임금제 등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의 정책을 수용했다.
 
 메르켈 총리의 후계 군으로 꼽혔으나 2017년 총선을 거치며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BBC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독일군에 운용이 가능한 잠수함과 대형 수송기가 한 대도 없었다는 보고서가 지난해 공개되면서 군 장비 부실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에는 군사 훈련 중 전투기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부적절한 국방비 지출 문제가 불거져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달 중 유럽의회에서 과반 찬성을 받아 인준되면 오는 11월 1일부터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한다.
유럽의회 선거 후 새로 구성될 EU 수뇌부 네 자리가 여성 두 명과 남성 두명에게 돌아갔다. [AP=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 후 새로 구성될 EU 수뇌부 네 자리가 여성 두 명과 남성 두명에게 돌아갔다. [AP=연합뉴스]

 
 폰 데어 라이엔은 독일 집권 연정 내 이견으로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가 ‘깜짝 카드'로 발탁됐다. EU 세력 간 갈등이 심해 기존 유력 후보들이 모두 거부당하는 와중에 수혜를 입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회 1당인 중도보수 유럽국민당(EPP) 그룹의 집행위원장 후보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밀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반대했다. 밤샘 협의를 통해 EU는 중도진보 사회당(S&D) 계열 후보인 프란스 티머만스를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극우ㆍ포퓰리즘 정당이 집권 중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비셰그라드 4개국(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 와중에 EPP 소속으로 메르켈 내각에서 14년간 일한 폰 데어 라이엔을 마크롱 대통령이 추천하면서 ‘프랑코-저먼 동맹'이 화해를 한 결과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 후보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내정됐다. [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 총재 후보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내정됐다. [AP=연합뉴스]

 
 ECB 총재에 내정된 라가르드는 IMF 총재를 맡을 때 여성 최초였다. 미국에서 공부한 뒤 파리에서 로스쿨을 나왔고, 정치학연구소에서 석사를 했다. 프랑스 무역장관과 재무장관을 거쳤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라가르드가 ECB 총재를 맡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했다.
 
 EU 정상들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으로 샤를 미셸(43) 벨기에 총리를 내정했다. 1841년 이후 최연소인 38세로 2014년 총리직에 올랐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72) 전 스페인 외교장관이 내정됐는데, S&D 소속이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로 뽑힌 샤를 미셀 벨기에 총리 [EPA=연합뉴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로 뽑힌 샤를 미셀 벨기에 총리 [EPA=연합뉴스]

 
 양성평등의 가치를 높였지만, EU의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라는 양강 구도가 흔들리는 징조가 나타났다고 BBC는 풀이했다. 유럽의회의 양대 정치세력이 민 후보가 모두 낙마했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에서 지도부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S&D 출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들이 집단으로 폰 데어 라이엔을 민 것으로 분석했다.
 
 EU의 새 지도부는 영국에서 새로 뽑힐 총리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놓고 힘 겨루기를 해야 한다. BBC는 “브렉시트 협상은 이미 끝났는데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은 EU 집행부가 아니라 회원국 정상들”이라며 “베를린과 파리만 찾아간다고 해서 유럽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임을 이번 선출 과정이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중도 좌ㆍ우 정당의 부진과 극우ㆍ녹색당 등의 약진이라는 다변화를 겪는 중이다.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72) 전 스페인 외교장관이 내정됐다. [EPA=연합뉴스]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72) 전 스페인 외교장관이 내정됐다. [EPA=연합뉴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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