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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칼레의 기적' 노리는 아마추어 돌풍에 맞닥뜨린 K리그1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좀처럼 보기 힘든 프로와 아마추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FA컵이기에 가능한 드문 매치업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3일 열린다. 이번 대회 8강전은 그 어느 해보다 FA컵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매치업이 성사됐다. 앞서 2일 열린 창원시청(내셔널리그)과 상주 상무(K리그1)의 경기를 포함해 총 4경기가 열리는데, K리그1 소속 4팀(상주 상무·경남 FC·수원 삼성·강원 FC)과 내셔널리그 소속 3팀(창원시청·경주한국수력원자력·대전코레일), K3리그 어드밴스 소속 1팀(화성 FC)이 고르게 진출해 4강 티켓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북 현대·울산 현대·FC 서울 등 K리그1에서 '3강'으로 군림하는 팀들이 32강에서 우수수 탈락하면서 리그 중하위권 팀들에 기회가 돌아왔다. FA컵 우승팀은 K리그1 우승팀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중하위권 팀들로는 이보다 더 달콤한 '당근'이 없다. 리그 5위 강원·6위 상주·9위 수원·10위 경남 모두 정규 리그에서 ACL 진출권을 가져오긴 어려운 위치라 FA컵 우승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재미있는 것은 대진표다. K리그1 팀 간 맞대결이 없다. 그 말은 곧 K리그1 팀들 모두 내셔널리그와 K3리그 어드밴스의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다는 얘기다. 창원시청을 상대한 군팀 상주를 시작으로 수원은 경주한수원과, 강원은 대전코레일과 각각 경기를 펼친다. 이 세 팀은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경남은 그보다 하부리그인 화성 FC와 격돌한다.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만나게 됐다고 방심하긴 어렵다. 오히려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도전자들의 기세에, K리그1 팀들이 조금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칼레의 기적'은 지난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소속의 아마추어 클럽 칼레가 준우승을 차지했던 사건이다. 이후 FA컵에서 하부리그 팀들의 돌풍이 일어날 때마다 관용구처럼 사용됐다. 한국에서는 지금은 해체된 울산 현대미포조선(당시 내셔널리그)이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K3리그 소속 화성 FC는 FA컵 8강에서 K리그1 경남FC와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K3리그 소속 화성 FC는 FA컵 8강에서 K리그1 경남FC와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언더독' 입장인 내셔널리그 3팀과 K3리그 어드밴스 1팀은 말 그대로 잃을 것이 없다. 이겨야 본전인 K리그1 팀들에 비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적다. 내셔널선수권대회 이후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한 만큼 주말 18라운드를 치르고 주중 경기에 나서는 K리그1 팀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도 앞서 있다. K3리그를 치르는 중인 화성 FC의 경우 지난달 29일 춘천 원정을 다녀오긴 했으나, 홈팀 춘천시민축구단을 상대로 5-2 대승을 거두며 FA컵을 앞두고 기분 좋게 '예열'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셔널리그·K3리그는 FA컵에서 꾸준히 '언더독의 반란'을 이어 왔다. 2017년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이 9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4팀이나 16강에 진출해 그중 목포시청과 김해시청이 8강을 밟았다. 올 시즌에는 내셔널리그에서만 3팀이 8강에 오르고, 화성 FC가 K3리그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어느 때보다 그 돌풍이 거세다. K리그1 팀들은 최상위 리그와 프로의 자존심을 걸고 실업·아마추어 축구의 거센 돌풍에 맞서야 한다. 과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 성사될 것인지, 아니면 K리그1의 자존심이 지켜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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