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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지 않는 중국 축구, 버티지 못한 강희대제

다롄 이팡은 지난 1일 최강희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다롄 이팡 홈페이지

다롄 이팡은 지난 1일 최강희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다롄 이팡 홈페이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다롄 이팡과 이별했다.

다롄은 지난 1일 최 감독이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다롄 지휘봉을 잡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최 감독은 전북 현대를 떠나 지난해 11월 톈진 취안젠 감독으로 부임하려 했으나 모기업 취안젠 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안착하지 못했다. 당시 새로운 감독을 찾던 다롄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무대에 발을 내밀었지만 시작부터 흔들렸다. 프리 시즌 대부분을 취안젠 사태로 허비해야 했다. 다롄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 마레크 함시크 등 외국인 선수들과 불화설이 터졌고, 중국 언론들의 부정적 기사가 쏟아졌다.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4승5무6패·승점 17점으로 슈퍼리그 10위에 머물렀다.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다롄은 다급했고, 기다림을 포기했다. 결국 최 감독은 사임으로 결정을 내렸다. 후임으로 라파엘 베니테스 전 뉴캐슬 감독이 선임됐다.

K리그 최고 명장, '강희대제'라 불리던 최 감독의 첫 번째 중국 무대 도전은 이렇게 끝났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 총 6회 우승과 6회 감독상을 수상한 최 감독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2회 정상에 올랐고, 2016년에는 AFC 올해의 감독상도 품었다. FA컵 우승도 놓치지 않았다. K리그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또 다른 도전 무대를 찾았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5개월, 팀을 정상화시키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강희대제'라 할지라도 팀을 정상권으로 올리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결말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K리그에서도 그랬다. 지방의 최약체 팀 전북을 2005년 맡고 4년 후, 전북은 K리그 절대 1강으로 변모했다. 이후 시간이 더욱 쌓이자 전북은 수도권팀을 압도하는 성적과 팬심 모두 잡은 K리그 명가로 재탄생했고,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도 대박을 쳤다. 아시아에서도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중국 축구는 이런 최 감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성적과 성과만 중시하는 중국 축구 문화. 그래서 기다려 주지 못하는 현실. 최 감독은 이런 중국 문화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버틸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최 감독뿐 아니라 과거 중국 축구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이장수·최용수 그리고 장외룡 감독 등이 모두 그랬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중국 축구 문화에 쓰러졌지만 최 감독의 지도자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무수한 영광을 차지한 뒤 한 번 쓰러졌을 뿐이다. 강희대제의 새로운 도전은 곧 다시 시작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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