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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김재원 예결위장 혈투···'꽃보직 전쟁' 경선까지 간다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김재원ㆍ황영철 의원 간 경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5일 오전 9시 예결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의원(김재원ㆍ황영철) 간 경선을 통해 선출된 최종 후보자는 본회의를 거쳐 예결위원장이 된다.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구성은 지난해 7월 결정됐다. 상임위원장은 상임위별로 임기가 유동적이다. 전임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올해 2월 말로 임기종료였고, 3월 초 황영철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국회 파행이 지속하면서 예결위는 한차례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예결위원장으로 권한을 전혀 행사하지 못한 황 의원으로선 임기 중간에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황 의원은 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논의 당시 의총 추인 사안을 번복한 경선 결정은 원칙을 저버린 부당한 사례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경선 참여 여부를 포함해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예결위원장 경선이 치러지게 된 건 황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작용했다.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해 8월 1심에선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재원 의원 측은 “황 의원은 조만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예결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김 의원 역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를 한 혐의(국고손실 및 뇌물수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1심과 2심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일각에선 5일 경선이 친박(김재원) 대 비박(황영철)의 ‘계파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예결위원장이란 자리는 지역 예산 확보와 직결돼 있어 계파 대결보단 개인적 친소와 지역성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결위 이외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던 박순자 국토위원장(→ 홍문표)과 홍일표 산자위원장(→ 이종구) 등이 "현안이 걸려있다"며 당장 사임하는 데 난색을 보이면서다. 지난해 7월 원 구성 협상 당시 "6개월 혹은 1년 뒤 바통터치를 하기로 했다"는 진술도 엇갈린다. 당 관계자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성태·윤재옥 등 전임 원내지도부가 보증에 나서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현재의 신경전은 ‘임기 쪼개기’ 관행 때문이다.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데, 한국당의 3선 의원 수(21명)가 많고 자리는 적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2년 임기를 절반으로 나누곤 했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예산을 주무르는 예결위원장, 개발사업과 직결된 국토위원장 등은 지역구 관리에 유리한 꽃보직 아닌가. 그래서 서로 하려고 저렇게 싸운다"라며 “당이 대여투쟁이나 국가 어젠다보다 그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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