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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재능만으로 안된다, 스스로를 믿고 견뎌야”

독일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ESTHER SCHIPPER 갤러리 대표. 최정동 기자

독일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ESTHER SCHIPPER 갤러리 대표. 최정동 기자

영국의 개념미술가 리암 길릭(Liam Gillick·55), 캐나다 출신의 안젤라 블로흐(Angela Bulloch·53),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56),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틴 보이스(Martin Boyce·52), 인도계 독일 작가 티노 세갈(43). 태어난 나라는 모두 다르지만, 각기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모두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스더 쉬퍼 갤러리(Esther Schipper Gallery) 소속 작가란 점이다.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대표
30년 전 창업, 현대미술 주역으로
“동시대 변화 읽는 작가들에 끌려”
임흥순·김민정 등 한국작가 소개

세계적인 작가들 40여 명을 품고 있는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독일 베를린을 넘어서 현재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갤러리로 꼽힌다. 2018년 영국 미술잡지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2018 파워 100’에 소속 아티스트인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이 4위, 피에르 위그 1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에스더 쉬퍼 대표까지 모두 5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만하면 갤러리 파워가 ‘어벤저스’급이다.
 
 
안젤라 블로흐의 ‘헤비 메탈 바디(Heavy Metal Body, 2017)’.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안젤라 블로흐의 ‘헤비 메탈 바디(Heavy Metal Body, 2017)’.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인공안개(Artificial fog, 2017 Artificial fog)’.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인공안개(Artificial fog, 2017 Artificial fog)’.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최근 이 갤러리의 창립자인 에스더 쉬퍼(56·Esther Schipper) 대표가 방한해 한국 미술계를 돌아봤다. “한국은 현대미술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여러 아티스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갤러리 안에 아시아 팀을 두고 있다고.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작가들을 주시해왔는데, 특히 한국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이 눈에 많이 띄었다. 2년 전인 2017년 갤러리를 새로 옮기고 제일 처음으로 한 그룹전이 한국 아티스트 2명(임흥순, 김민정)이 참여한 5인전이었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큰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갤러리 중 하나인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여성 갤러리스트가 단독으로 30년간 갤러리를 운영해온 이력은 유럽 메이저 미술계에서 드문 사례로 꼽힌다.
 
20대에 갤러리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완전히 혼자서 시작했다. 1989년 쾰른에서 개관했고 1995년 베를린으로 옮겨온 뒤 2017년 포츠다머 스트라세의 새 공간으로 옮겨왔다. 지금 있는 거리가 베를린의 새로운 예술지구가 되고 있다. 이곳에 어떻게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까 생각 중이다.”
 
진로를 일찍 결정한 배경은.
“프랑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당시 내게 대학은 전혀 흥미로운 곳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미술사학자였고, 아버지는 대학교수였는데 그랬다(웃음). 가능하면 빨리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좀 더 실용적이고 역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출판사 타셴(Taschen)과 갤러리에서 일하고, 미술관인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인턴십을 한 다음 1989년 쾰른에서 갤러리를 열었다.”
 
히토 슈타이얼의 ‘이것이 미래다’(2019). 사진 작가 안드레아 로세티가 촬영했다.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히토 슈타이얼의 ‘이것이 미래다’(2019). 사진 작가 안드레아 로세티가 촬영했다. [사진 에스더 쉬퍼 갤러리]

“20대에 미술 비평 글을 쓰고, 전시 리뷰를 쓰며 내 또래 아티스트를 많이 만났다”는 쉬퍼 대표는 “그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젊고 혼자라서 더 용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는 작가들은.
“안젤라 블로흐, 필립 파레노는 30년째 같이 일하고 있다. 20대에 같이 시작해 신뢰를 쌓으며 성장해온 작가들이 많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작가들과 오랜 관계를 이어온 비결은.
“난 ‘큰 즐거움이 큰 성공을 만든다(Big joy, big success)’는 말을 믿는다. 30년간 나를 이끌어 온 것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흥미로운 작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좇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일이 항상 나를 신나게 했다.”
 
갤러리스트가 작가들과 협업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감정(emotion)이다. 감정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일에 감정 개입은 금물이다. 예를 들면 매우 훌륭한 작가(great artists)가 있다면 그의 작품(great arts)만 생각해야지, ‘까칠한 사람’(a difficult person)에 초점을 맞추면 일을 그르친다.”
 
어떤 작가들을 주목하고 있나.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작가들과 일을 하려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히토 슈타이얼은 뉴미디어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뛰어난 작가는 동시대가 당면한 이슈를 외면하지 않는다.”
 
당신처럼 갤러리스트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조언한다면.
“겁먹지 말고 덤벼라. 위험을 감수하라.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안정된 삶, 조용한 삶을 꿈꾼다면 아예 시작하지 마라. 그리고 젊은 작가들에게는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자신을 믿어라(Trust yourself). 성공하려면 재능만으론 안 된다. 자신을 믿고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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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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