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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멈춰선 고로 5기···광양제철 '블랙아웃' 왜?

1일 오전 9시22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9시22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5기가 1일 동시에 멈춰 섰다. 1987년 5월 첫 쇳물을 생산한 지 32년 만에 처음이다. 24시간 쇳물을 쏟아내는 고로가 같은 날 동시에 멈춰선 건 세계 철강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손해도 컸다. 광양제철소는 “정전으로 약 5만t의 쇳물 생산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생산하지 못한 쇳물 5만t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대략 4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45만t 규모의 조강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정전에 따른 감산량을 연말까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산을 고려하면 손실은 40억원 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변전소 공사 중 제철소 전체 블랙아웃
24시간 쇳물 생산 고로 중단은 이례적

 
고로 5기가 멈춰선 정전 사고 원인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포스코와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철소 시설 대부분이 블랙아웃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제철소 내 변전소 차단기 수리작업을 진행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제철소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광양제철소 협력 업체 관계자는 “메인 변전소 이외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후판 등 일부 공장에만 전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등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광양제철소의 전기 자급률은 80% 수준이다. 하지만 발전소에서 제철소로 전기를 들여오는 변전소가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고로 등 대부분 설비가 멈췄다.
 
사고 발생 30분 만에 변전소 시설은 복구됐다. 그런데도 피해는 컸다. 블랙아웃과 동시에 자체 비상 발전기가 돌아갔지만 고로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전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정전으로 코크스 생산 공장의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불완전 연소 상태의 가스와 화염이 1시간 가까이 배출됐다.
 
1일 오전 9시22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9시22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정전 사고 발생 직후 광양제철소 1~5번 고로는 쇳물 생산을 멈추고 안전밸브를 개방하는 휴풍(休風) 상태로 전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전에 따른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4번 고로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1일 오후 1시 무렵 복구됐다. 
 
4개 고로는 사고 당일 복구되지 못했다. 3번 고로는 2일 자정 무렵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2번 고로는 2일 오후 12시 무렵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사고 발생 만 하루가 지나서야 재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5번·1번 고로는 각각 2일 오후 5시와 6시 무렵 재가동을 시작했다. 고로 정상 가동이 사고 발생 직후부터 만 하루를 넘긴 건 쇳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래그가 역류해 고로의 숨구멍을 막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철소 인근 지역 주민은 시커먼 연기와 굉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역에선 제철소 변전시설 노후화를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변전소는 15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이라며 “고로 5기가 동시에 멈춰선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전에 대비한 안전 및 방재시스템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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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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