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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에게 변기물 마시라고 해"...美 수용시설 인권 침해 논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이민자 구금시설에 있는 이민자들의 모습.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 트위터]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이민자 구금시설에 있는 이민자들의 모습.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 트위터]

"시설 직원들이 여성들을 가둬두고 변기 물을 마시라고 했다."
 

"일회용 샴푸로 온몸 다 씻으라 해"
"35명 정원인 방에서 155명이 생활"
"소말리아 해적들도 치약은 줬다"

미 최연소 현역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민주·뉴욕)이 1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서 운영하는 이민자 구금 시설 두 곳을 방문한 뒤 올린 트위터 내용이다. 이날 오카시오-코르테즈를 비롯한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은 미 텍사스주 클린트와 엘패소에 위치한 구금 시설을 방문해 현지의 열악한 상황을 살폈다. 
 
함께 시설을 방문한 의원들은 저마다 트위터를 통해 해당 시설 상황에 대해 전했다. 매들린 딜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시설 상황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안 좋았다. 이민자들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잤고 몇 주 동안 샤워도 못 했다. 가족들과도 격리됐다"며 "이런 상황은 인권의 위기"라고 말했다. 주디 추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국경수비대가 한 여성에게 ‘물 마시고 싶으면 변기에서 마셔라’라고 했다”며 오카시오-코르테즈와 비슷한 말을 전했다.
 
1일 미국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하는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AP=연합뉴스]

1일 미국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하는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AP=연합뉴스]

오카시오-코르테즈는 “끔찍하다. 우린 지금 이민자를 동물처럼 취급하는 비인간적인 문화와 시스템화된 잔혹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시설 내에선 여성 이민자들을 창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고 열악한 시설의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일회용 샴푸 사진을 공개하며 “한 여성은 (구금시설 측에서) 이 샴푸 하나로 온몸을 다 씻으라고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구금 시설 내 불법 이민자들의 인권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27일엔 미국 인권 변호사들과 소아과 의사 등이 비인도적 환경에서 이민자 아동을 구금하지 못하게 하는 금지명령을 내려달라며 캘리포니아주 연방 지방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구금 기간에 최소한의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도록 법원이 강제 집행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레나토 매리어티는 "최대 수용 인원이 35명인 곳에서 성인 남성 155명이 함께 지내고 변기와 세면대는 단 하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 [AP=연합뉴스]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 [AP=연합뉴스]

과거 무장단체 등에 납치됐던 언론인들도 미국이 이민자를 대하는 태도가 무장단체가 인질에게 대하는 것만 못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2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언론인 마이클 스콧 무어는 “소말리아 해적들도 치약과 비누는 준다”고 밝혔고 뉴요커 편집장 데이비드 로데 역시 "탈레반도 나에게 치약과 비누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강에서 익사한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적인 파장이 일자 미 의회가 이민자 보호를 위한 승인한 긴급예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열어 미-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힌 이민자 보호를 위해 긴급 구호 예산 46억 달러(5조3000억원)를 편성하는 법안을 찬성 305표, 반대 102표로 가결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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