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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보 정한근 은닉재산, 北국적 '리씨'가 의심스럽다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스1]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스1]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 정한근(54)씨가 에콰도르에서 여러 개의 사업체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북한 국적의 동업자와 에콰도르에서 유전 관련 사업을 함께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씨가 정체를 숨기기 위해 북한 국적 동업자 등 타인 명의로 여러 사업체를 운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리씨, 은닉 재산 찾을 '키맨' 되나
檢, 차명 법인으로 재산 은닉 의심

 
정한근, 북한인 동업자와 다수 사업체 운영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씨가 에콰도르에서 복수의 사업체를 운영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해외에 은닉한 재산을 환수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중이다. 정씨는 회삿돈 322억원을 빼돌린 뒤 21년을 도피하다 붙잡혀 지난달 22일 국내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캐나다 시민권상 이름인 류 다니엘, 미국 시민권상 이름인 류 션 헨리 등 신분 세탁을 통해 획득한 이름들을 이용해 여러 사업체를 설립했다. 이 중 정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A 주식회사의 대표는 북한 국적의 리모씨로 등록돼 있다. 정씨가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모두 내면서도 명의상 대표를 북한 사람으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소재지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의 돈을 투자하면서도 리씨를 대표로 세워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또 수사팀은 이 회사 외에도 정씨가 관여한 여러 사업체에 리씨가 이름을 올린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리씨가 정씨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는 데 중요한 ‘키맨’이 될 가능성이 크다.

 
15년 전 차명 회사 설립…재산 은닉 목적 가능성
당초 검찰은 정씨가 2017년 7월 미국에서 에콰도르로 출국한 기록 등을 토대로 유전개발 관련 사업을 2017년부터 해왔다고 봤다. 정씨는 검찰에서 “유전개발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에콰도르로 갔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A 주식회사의 설립 일자는 2004년 2월 18일이다. 2017년 에콰도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정씨의 최초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다. 수사팀은 정씨가 1998년 300억원대 재산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한 직후부터 사업체를 설립하거나 운영에 관여했다고 보고 행적을 처음부터 추적하고 있다.

 
정씨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도피 자금을 숨기기 위해 차명으로 여러 회사를 설립했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예금 계좌에 돈을 넣어놓을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정씨가 설립한 회사 중 하나인 A 주식회사는 자본금만 기록돼 있을 뿐 경영 실적이 전무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검찰 "정씨 부자 돈 확인되면 환수"
검찰은 에콰도르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정씨가 설립한 회사의 법인등기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같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씨의 자금 은닉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수사팀은 “아버지인 정태수 전 회장이 지난해 신부전증으로 사망했고 임종을 지켰다”는 정씨의 진술과 사망증명서에 대해서도 에콰도르 당국을 통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씨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에콰도르 주택 등에 대해서도 소유주를 확인하는 등 은닉 재산 관련 수사를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타인 명의로 돼 있더라도 정씨 부자의 돈이라는 게 확인되면 이를 환수할 계획이다”며 “재산 관련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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