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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상처 만회, 트럼프 재선 세일즈…모두 남는 장사

지난달 30일 북·미 판문점 ‘깜짝 회담’은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에 쥔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다를까.
 

김, 트럼프 맞상대 이미지 과시
트럼프, 시진핑 영향력 통제 성과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대 성과는 하노이 회담에서 ‘구겨진 리더십’을 만회했다는 점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에선 무오류로 간주되는 최고 지도자의 ‘노 딜’ 회담은 리더십에 상처를 냈다”며 “그러나 이후 북·러, 북·중 정상회담,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나며 정치적 위상을 완전히 복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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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성과는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53분간 밀담했다는 점이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고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남측 지역인 ‘자유의집’ 회담도 받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참모 배석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하는 것이 김 위원장이 가장 원하던 바였을 것”이라며 “그간 참모들이 버티고 있어 하고 싶은 대화를 못한 측면이 있고, 이번에야말로 어떤 식의 주고받기를 할지 얘기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화 협상에 체제 존망을 걸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었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회담은 대선 레이스 초반을 장식하는 최고의 외교 이벤트였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하노이 회담 때 코언 청문회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게 해소된 데다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는 시점에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역사적 회담’이라는 외교 치적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판문점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을 참여시킨 것도 전략적인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원장은 “한국을 끌어안음으로써 향후 (한국에) 정치적 청구서를 내밀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대선 레이스 고비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최소 올 연말까지 연장시킨 점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중 전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챙긴 것은 시진핑 주석의 대북 영향력을 통제한 점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생긴 북·중 밀착을 이번 북·미 회담으로 벌려 놓은 건 덤으로 얻은 성과”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와 최강 부원장은 크게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게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 교수는 “먼저 친서를 보낸 김 위원장의 다급한 마음을 읽고 만남을 제안한 트럼프가 한 수 위다. 직관적으로 지금 (김 위원장을) 당기면 나올 것이란 판단을 했다”며 “판문점 선택도 차기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도 있다”고 했다.
 
최 부원장은 “김 위원장은 리더십은 회복했겠지만 본인 주도의 연말 시한 스케줄을 끌고 가다가 실무협상이 재개되며 공을 다시 받은 격이 됐다”며 공세적 입장에서 수세적 입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서두르지 않겠다’ ‘포괄적인 좋은 합의를 해야 한다’고 치고 나갔다.반면에 김성한 교수는 “트럼프는 53분을 할애해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했다”며 “향후 재선에 골몰할 트럼프의 상황을 역이용해 스몰 딜이라도 이끌어낼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얻어간 게 많다고 평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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