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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가 삼킨 광양제철···33분 정전에 400억 날렸다

1일 오전 9시30분쯤 포스코 광양재철소 1코크스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이날 연기는 제철소내 정전으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가스를 분출시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1일 오전 9시30분쯤 포스코 광양재철소 1코크스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이날 연기는 제철소내 정전으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가스를 분출시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정전이 발생해 이 여파로 한때 고로 5개가 동시에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로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적어도 400억원, 최악의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제철소 고로의 안전밸브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 의혹과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를 겪고 있는 포스코에서는 이번 일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광양제철소의 코크스 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선 한때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기도 했다. 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작업 중 정전이 발생해 코크스 공장이 멈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시 자연스러운 잔류가스 연소 과정에서 나온 연기이며, 화재나 폭발은 없었고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코크스 공장은 고로에 투입하는 원료를 가공하는 곳이다. 분말이나 괴 형태로 들여온 석탄 원료를 찜통에 찌듯 가공해 덩어리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나온다. 코크스 공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시설도 함께 멈춘다. 유해가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외부로 연소해 배출해야 한다. 검은 연기는 정전에 따른 비상조치 차원에서 안전밸브 48개를 모두 열고 유해가스를 연소해 나온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긴급복구 작업을 통해 사고 발생 33분여 뒤인 이날 오전 9시 44분 전력을 복구했다.
 
더 큰 문제가 남았다. 코크스 공장 정전 여파가 송풍기까지 멈춰 세운 탓이다. 송풍기는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설비다. 시간당 7000N㎥(표준루베)에 달하는 바람을 약 250도의 온도로 공급한다. 고로는 송풍기가 보낸 뜨거운 바람으로 쇳물을 녹이는데 송풍기가 멈추면서 광양제철소의 5개 고로가 모두 멈췄다. 현재 제4고로는 정비를 마치고 정상 작동 중이다.
  
광양제철소의 하루 쇳물 생산량은 5만 6000t이다. 현재 열연 제품 가격(t당 72만∼74만원)을 기준으로 만 하루 동안 조업이 멈춘다고 가정하면 광양제철소는 400억원 이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포스코 쪽에서는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가 현재 휴풍 작업으로 중단된 것은 사실이고 내일 저녁쯤 나머지 고로 4개가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물량 등을 동원해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 재가동 시점이 언제가 될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정전으로 코크스 4개 공장이 모두 멈추고 송풍설비가 함께 작동하지 않아 피해액은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고로 조업정지 한계 일수를 3~4일로 보고 있다. 이 이상 조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로가 굳어 피해액이 수천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류가스를 연소시킨 검은 연기를 지역사회에 그대로 배출한 것도 포스코로선 부담이다. 최근 전남도청이 광양제철소에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 사전 통보를 내린 이유도 고로의 안전밸브(블리더)를 통해 유해물질을 그대로 배출했다는 혐의였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오늘 일은 현장에 직원을 보내 코크스 공장에 정전이 발생해 안전밸브가 열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염물질이 배출된 부분에 대해선 포스코 측으로부터 자체 개선계획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운송료 7%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흘째 운송거부에 나섰다. 이들은 포스코와 계약한 운송업체 12개사와 협상 중이지만 운송료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포스코가 나설 것을 요구하며 포항제철소 출입구를 막고 화물 운송을 통제하고 있다.
 
오원석·강기헌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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