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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 끝나자마자 손짓···주목받은 김정은 영어실력

 
지난달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ㆍ미 회동 당시
트럼프가 "선을 넘어도 되나"라고 하자
김정은 곧바로 "각하께서 건너오시면"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듣는 능력은 제법 있다는 관찰도

“반갑습니다.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지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대한 순간"이라고 한 뒤 이같이 답했다. “제가 이 선을 넘어도 되겠나요(Would you like me to come across)?”
 

채 ‘어크로스(across)’란 발음이 끝나기도 전에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군사분계선 턱을 넘으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오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발언을 알아들었다는 얘기다.
 

세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동안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도 영어로 인사를 건네 화제를 모았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통령님, 반갑습니다(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라고 말했다. 이후 두 정상이 약 10초간 통역 없이 서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의 영어 능력에 대한 관심은 국내보다 해외 언론이 더 크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등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ABC방송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영어를 알아듣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영어 능력에 관심이 쏠리는 건 스위스에서 공부한 이력을 가진 '폐쇄적 국가'의 지도자인 데다 그의 영어 수준이 북미회담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영어가 능숙하면 미세한 뉘앙스 변화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정상외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대체적 견해는 김 위원장의 영어 능력이 능통한 수준까지는 아니란 쪽이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진 못한다는 증언·기록도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청취력은 나은 수준으로 보인다.  
 

2013년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난 전직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은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영어를 부분 부분(bits and pieces) 이해하는 것 같았다”며 “농구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그건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012년 스위스 지역 언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영어 과목에서 최소합격 등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행사 기획에 관여한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이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영어를 잘 못 해 걱정이다. 독어는 잘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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