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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미 라인 통전부 빠지고 외무성 떴다, '한국 패싱' 강화될 수도

북한이 대미 협상 라인을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내각)으로 정비하면서 향후 남북 및 남북ㆍ미 관계에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북ㆍ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뒤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북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지난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국무장관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미국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이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지난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국무장관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미국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폼페이오 장관 "북한 외무성을 상대할 것"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기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이끌던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이 이용호 외무상을 중심으로 한 외무성으로 이동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북·미 정상회담 때 이 외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지난해부터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 때까지는 김영철이 앉았던 자리였다. 김영철은 이날 회담장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이 외무상이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대미 담당이 됐음을 알렸지만 향후 미국을 상대로 실무 협상을 누가 이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외무상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지만 최선희 제1부상이 협상을 주도하는 형식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북한이 대미 협상을 진행하면서 통전부와 외무성 간에 힘겨루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외무성은 ‘미국은 합의한 뒤에도 뒤통수를 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반면, 통전부는 ‘이번에는 남측이 중재를 하고 있으니 믿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 길을 트는 과정에서 통전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역할을 했기에 통전부의 목소리가 먹혔다”며 “하지만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통전부 입지가 줄어들었고, 이후 통전부는 남북 관계에 주력하고 외무성이 대미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역할 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대미 협상라인에서 통전부가 지고, 외무성이 떴다는 얘기다.  
 
통전부가 뒤로 밀리고 외무성이 전면에 나서면서 북한의 '한국 무시'가 더 노골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통전부는 남북 관계를 전담했던 부서였다. 따라서 외무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인사들과의 접촉 빈도가 높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았다. 하지만 대미 협상 실적을 최고 기준으로 여기는 외무성이 전면에 나설 경우 '한국 변수'는 고려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는 “남북관계 책임자(통전부장)가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경우 한국도 염두에 두게 되지만 외무성으로 무게추가 넘어가면 미국만 바라보니 한국의 조언과 역할을 대거 무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무성이 전면에 나서면서 한국 비판도 거세졌다. 외무성 소속 국장이 담화를 내 미국과 직거래를 강조하며 “남조선(한국)은 빠지라”고 한 게 대표적이다. 정부 당국이 내부적으로 긴장하고 있는 대목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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