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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식탁에 낀 아이"···국가망신 부른 이방카 20초 영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의 특별 세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의 특별 세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부터 1박 2일의 방한 일정까지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외교관이 아닌 이방카 보좌관이 미국을 대표해 국제 외교무대를 누빈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20부터 판문점 회동까지…“어른 식당에 온 아이같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가장 도드라진 장면은 이방카 보좌관이 세계 정상들의 자리에 어색하게 자신을 끼워 넣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G20 정상들의 기념 촬영 시간에 주최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자리를 잡아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한국에서도 그는 비무장지대(DMZ) 방문 일정까지 소화하며 부지런히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한 기분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꿈만 같다(Surreal)”고 답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이었던 오산기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이방카 보좌관을 연단에 세워 박수를 보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방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모델처럼 걸어 나와 연단에 섰다’고 비판했다.
 
뉴욕에서 패션·부동산 사업을 하던 이방카 보좌관이 아버지의 당선 이후 별다른 전문 지식 없이 외교·정치를 망라해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엔 지난달 29일 프랑스 정부가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한 동영상과 함께 그의 자격 논란이 더욱 거세게 부는 모습이다.  
 
사건의 발단은 프랑스 정부가 공개했다고 알려진 약 20초 분량의 동영상이다. 이 영상 속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G20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창 대화 중인 가운데 대화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 뒷짐을 졌다가 두 손을 움직이는 이방카 보좌관의 모습이 열성적이다.
 
영상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 정의”에 대해 말한다. 메이 총리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사회 정의에) 귀 기울이지 않던 사람들이 듣기 시작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서 추임새를 넣던 이방카 보좌관은 “국방도 마찬가지다. 같은 맥락에서…”라며 한마디 거들었지만 채 문장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순간 이방카 보좌관의 오른쪽에 서 있던 라가르드 총재는 트뤼도 총리를 가만히 바라보며 심기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어 “정말 남성 중심적으로 흘러간다”고 말을 이었지만 이내 “그러니깐(So)…”이라며 다시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평론가들은 “라가르드 총재의 표정을 주목하라”며 주제에 맞지 않는 이방카 보좌관의 발언이 세계 정상들 사이에서 미국의 위치를 어떻게 만드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평가는 “이방카 보좌관은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어른들 식탁에 끼려고 하는 어린이 같다”고 조롱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방카 트럼프를 향해 “외교적 지위를 손상한다”고 지적했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에겐 충격적이겠지만, 누군가의 딸이라고 해서 직업상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다”며 “이는 우리의 외교적 지위를 손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G20에서 일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T는 더 큰 문제는 이방카 보좌관이 스스로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메이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 앉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아버지에게 세계은행 총재직을 제의받았지만 고사했다”고 밝혀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했다”며 “하지만 ‘친족등용금지법(anti-nepotism)’으로 비난받을 것으로 고려해 뜻을 접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친족등용금지법은 대통령 친인척의 연방정부 기관 임명을 금지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정부 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방카 보좌관은 계속 일하고 있다. 다만 여론을 의식해 보수는 받지 않는다. 이방카 보좌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도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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