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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두팔·육만춘·권필쌍···범죄 공포에 '쎈 이름' 찾는 여성들

곽두팔·권필쌍·두만욱·우극창·육만춘·천원창·한확철…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최근 여성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아주 쎄보이는 이름 모음’ 리스트에 오른 이름 중 일부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를 주문할 때 혹시 모를 범죄에 노출될까 두려워 이런 쎈 억양의 이름을 적어놓는 것이다. 최근 여성을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남자가 사는 것처럼 보이게 해 자신을 지키려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런 여성의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 심리가 공식 통계로도 확인됐다. 1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컸다.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여성은 35.4%가 ‘불안하다’고 느꼈는데, 이는 남성(27.0%)보다 8.4%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하다고 느낀다는 비율이 57%나 됐다. 남녀 차이가 12.7%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교통사고(49.8%)ㆍ신종질병(45.7%)ㆍ정보보안(43.6%) 순이었다. 다른 항목들은 비교 연도인 1997년ㆍ2008년보다 수치가 낮아졌지만, 범죄발생만 유독 1997년(51.5%)보다 비율이 상승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여성들이 범죄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여성에게 집중되는 성폭력 범죄 때문이다. 2017년 형법범 주요 범죄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이 2만9272명으로 남성(1778명)보다 16배 많다. 다른 범죄는 남성이 피해자가 많았다.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2007년(1만2718명)에 비해 2.3배나 늘었다. 최근 온라인에서 분노를 일으킨 ‘신림동 강간 미수 영상’이 여성들에게는 남의 얘기가 아닌 셈이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지난해 여성긴급전화(1366)를 이용하는 상담 건수도 35만2269건으로 전년보다 21.9%나 증가했다. 가정폭력이 18만9057건으로 53.7%를 차지했다. 데이트폭력은 4998건으로 전년보다 60.3%나 증가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여성의 삶 통계에선 여성들의 일자리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10년 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남성 고용률(70.8%)과의 격차가 19.9%포인트로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는 탓이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지난해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6.6%, 10년 전 대비 45.7% 상승했다. 그러나 남성 임금(356만2000원)의 68.8%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887만4000명으로 이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367만8000명(41.5%)이다. 여성이 남성(26.3%)보다 15.2%포인트나 높다. 또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4.9년, 월 근로시간은 160.1시간으로 남성보다 각각 2.5년, 11.9시간 적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그나마 최근 ‘유리천장’을 깨고 고위직으로 오르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6%로 10년 전보다 8.1%포인트 증가했다. 공직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6.7%로 전년(46.0%)보다 0.7%포인트 늘었다. 특히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판사ㆍ검사 등의 법조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8.7%로 전년(26.1%)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만혼·이혼이 일상화하면서 전체 가구에서 여성 가구주와 미혼여성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여성 가구주는 전체 31.2%인 622만4000 가구로 조사됐다. 2000년(18.5%)보다 12.7%포인트나 올랐다. 이 가운데 미혼 여성 가구주는 148만7000 가구로, 23.9%를 차지했다. 연령별 미혼 여성 가구주는  ▶20대 39.7%▶30대 28.6%▶40대 16.6%▶50대 7.8% 순이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000 가구로 2000년(130만4000 가구) 대비 두배 이상 불었다. 우리나라 전체 1인 가구 중 49.3%는 여성 1인 가구다.
 
지난해 기준으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여성 비율은 43.5%로 남성(52.8%)보다 낮게 나왔다. 2년 전(47.6%) 대비 4.1%포인트, 10년 전(61.6%) 대비 18.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여성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여성 비율도 지난해 28.6%로 남성(37.9%)보다 낮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결혼식 및 결혼 문화에 대한 의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지난해 여성의 71.1%는  ‘과도한 편’으로 인식했다. 특히 미혼 남성(64.6%)보다는 미혼 여성(70.5%)의 ‘과도한 편’ 응답 비율이 높았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53.9%, ‘결혼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46.2%로 나타났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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