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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바른 아이 입술을···배스킨라빈스 광고 성상품화 논란

성인 여성처럼 꾸민 아동 모델을 등장시켜 논란이 된 배스킨라빈스 새 광고 영상 이미지. 배스킨라빈스는 논란이 일자 광고영상을 내렸다. [사진 유튜브 캡쳐]

성인 여성처럼 꾸민 아동 모델을 등장시켜 논란이 된 배스킨라빈스 새 광고 영상 이미지. 배스킨라빈스는 논란이 일자 광고영상을 내렸다. [사진 유튜브 캡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가 어린이 모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광고에는 짙은 화장을 한 여자아이가 나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담았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야”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아이의 립스틱 바른 입술이 클로즈업된다. 네티즌들은 “아이스크림 떠먹는 클로즈업 장면은 노림수가 빤히 보여 불쾌하다”, “아이들 데려다 이런 식으로 소비하는 광고가 너무 많아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여아는 어른처럼, 여자 어른은 아이처럼 꾸미게 만드는 사회가 아이러니하다”라는 씁쓸한 목소리도 나왔다.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은 2008년생이다. 이 논란으로 배스킨라빈스는 광고가 전파를 탄 지 하루 만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
 
아동모델이 찍은 화보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아동모델이 찍은 화보 사진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광고 속에서 아동을 성인처럼 표현해 논란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여아 아동복을 검색하면 어른처럼 꾸민 모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인데도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 볼 터치와 입술을 칠하고 포즈도 성인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한다. 화보의 한 장면처럼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아이답지 않아 이질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화보는 해외 아동복 모델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어린이 모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진작에 나왔다. 지난 2월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속옷모델 관련하여 처벌규정과 촬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동의 러닝셔츠를 홍보하는 사진인데 아동 전신을 찍고 몸을 비비 꼰 사진, 소파 끄트머리에 앉아 다리를 벌린 사진 등 아동의 전신을 성 상품화 한 사진들이 있다”며 “아동 모델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시민 4만 4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어덜키즈(adult + kids)산업, 어른 흉내 내는 아이들
어린이 화장품을 검색하자 나온 영상들. 어린이화장품 언박싱부터 사용후기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유튜브 캡쳐]

어린이 화장품을 검색하자 나온 영상들. 어린이화장품 언박싱부터 사용후기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유튜브 캡쳐]

매스컴의 영향으로 어른처럼 꾸미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은 성장세다. 일명 ‘어덜키즈 산업’이라고 불리는 이 분야의 대표적 상품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어린이 화장품 등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어린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60% 늘었다. 2017년 어린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기준 약 7200억원 시장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유튜브와 TV에 짙은 화장의 어린 모델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화장 연령대도 낮아졌다. 실제로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42.2%가 주 1회 이상 색조 화장을 한다.
 
어린이의 화장을 통제하는 것도 일종의 자기 결정권 침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아동권 보호가 충돌하기 때문에 실상은 보다 복잡하다. 숭실사이버대학 아동학과 김영삼 교수는 “아이들이 매스컴에서 본 것들을 따라 하는 화장은  ‘엄마 역할놀이’와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매스컴에 등장하는 성숙한 어린이 모델을 보며 또래가 다 그렇다고 착각한다”며 “실제로 자신이 어른이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스킨라빈스 광고와 같은 논란에 대해선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동 모델에 대한 보호 조치와 규제가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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