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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소독약 냄새 코 찌르는 수영장·워터파크, 더러운 물입니다

 건강하게 물놀이 즐기는 법 물놀이의 계절이 시작됐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이 많다. 강·계곡 등 자연이 만든 물놀이장은 물론 물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가 설치된 워터파크, 동네 놀이터나 공원 바닥에 설치된 분수대에서도 물을 뿌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물을 통해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돼 유행결막염·외이도염·피부염·장염 등 염증성 질환을 앓기 쉽다. 물놀이할 때는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속 염소가 소변·땀·침과 섞여
눈·피부 자극하는 독성 물질 생성
분수 구멍에 앉으면 생식기 위험"

건강한 물놀이의 기본은 수질 관리다.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최지용 교수 “강·계곡이든 워터파크에서든 바닥 분수든 눈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녹농균·대장균 등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가 많다”고 말했다. 물이 흐르는 강·계곡은 야생동물의 분변에 오염되기 쉽다. 수영장·워터파크는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빠르게 더러워진다. 바닥 분수, 벽면 폭포 같은 물놀이 시설은 구조적으로 야외에 설치돼 있어 오염되기 쉬운 데다 저장한 물을 여러 번 재사용하면서 수질이 나빠진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다음 골골거리는 이유다.
 
 먼지·세균·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노린다. 물놀이할 때는 아픈 줄 모른다. 더러워진 물에서 자주 오래 놀면 물에 직접 닿는 부위인 피부는 물론 눈·귀·입 등을 통해 각종 세균·바이러스가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눈병이 대표적이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한지상 교수는 “물놀이할 때 손으로 눈을 비비면서 세균·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가 감염된다”고 말했다. 만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한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렌즈에 오염 물질이 달라붙어 눈 자극이 심해진다. 눈뿐만이 아니다. 오염된 물이 귀로 들어가면 귀가 먹먹하고 입으로 먹으면 구토·설사를 반복하는 장염으로 고생한다. 피부는 붉게 발진이 올라 가렵다.
 
물놀이할 땐 장소마다 살펴야 할 점이 다르다. 수영장·워터파크 등에서는 결합 잔류염소에 주의한다. 일종의 휘발성 독성 물질이다. 결합 잔류염소는 사람의 눈과 피부를 자극하고 호흡기 손상을 유발한다. 결합 잔류염소가 만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소변이다. 수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염소가 물속에서 소변·땀·침 등과 섞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물 교체 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결합 잔류염소의 수치가 높아진다. 수영장·워터파크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강하다면 결합 잔류염소가 많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염소로 소독한 깨끗한 수영장·워터파크에서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샤워로 몸에 묻은 잔류염소 씻어내야
 
결합 잔류염소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수영장에서는 누구나 소변을 본다”고 인터뷰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 대비책은 개인위생 관리다. 물속에서는 물놀이만 하고 물놀이 후에는 가벼운 샤워로 몸에 묻어 있는 결합 잔류염소 등을 깨끗이 씻어낸다.
 
 
상처 나면 먼저 수돗물로 씻어야
 
계곡·하천에서는 물 상태와 수심·지형·수온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주변에 야생동물의 분변이 없는지, 죽은 물고기는 없는지 등을 통해 물 상태를 살피고 긴 나뭇가지를 이용해 수심·지형을 파악한다. 계곡·하천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거나 숨어 있는 날카로운 돌·유리 조각 등이 많아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물놀이할 때는 얕은 곳에서만 논다. 또 발등까지 감싸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쿠아 슈즈를 착용한다. 계곡·하천에서 놀 때는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상처를 흐르는 수돗물로 세척한 다음 비눗물로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처 부위를 밴드·거즈로 계속 덮고 있는 것은 피한다. 날이 더워 박테리아 증식이 활발해지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바닥 분수는 수압을 조심해야 한다. 바닥에 설치된 분수는 강한 압력을 이용해 물을 아래에서 위로 쏘아 올리는 분수의 물구멍까지 접근할 수 있다. 보글거리는 느낌이 좋다고 바닥 분수의 물구멍 위에 앉아 있다가 수압에 못 이겨 다칠 수 있다. 재미를 위한 행동이지만 결과는 위험하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는 “초경을 하지 않은 10세 여아가 바닥 분수에 앉아 있다가 고압의 물이 생식기를 자극해 질 점막이 찢어지면서 질 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방문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세균·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존재한다. 바닥 분수, 벽면 폭포, 실개천 같은 물놀이 시설은 한 번 저장한 물을 여러 번 재사용하면서 물에 의한 세균·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옷과 신발을 그대로 착용한 채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한몫한다. 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면서 오염된 물이 미세하게 흩날리면서 흡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조영근 경성대 생물학과 교수는 “바닥 분수 같은 물놀이 시설에 사용하는 물이 오염되면 그 물을 통해 수인성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와 물 교체가 이뤄지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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