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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외국계 기업, 중국만 가면 실패하는 이유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6월 23일(현지시간), "까르푸는 중국 법인의 지분 80%를 현지 유통업체 쑤닝(苏宁)에 6억 2000만유로(약 81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중국법인 지분 80% 매각
외국 기업이 고전하는 이유, 中보호주의 때문일까

이 정도면 중국은 외국 유통기업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 롯데마트에 이어 까르푸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올해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업을 접었고,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Metro)도 중국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9년 들어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의 행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감원 혹은 철수 보도가 줄줄이 이어져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2019년 외국기업 중국 철수 사례

 
-일본 소니(SONY) 중국 시장 철수, 스마트폰 공장 태국 이전
-일본 엡손(Epson) 선전 공장 폐쇄
-미국 아마존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업 철수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지난달에는 미국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회사 오라클(Oracle)이 중국 내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라클이 감원하는 약 900명 가운데 500명이 베이징 R&D센터 인력이며, 오는 7월 또 한 차례 감원을 예고했다. 오라클 중국 R&D센터의 인원이 총 1600명인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감원 결정이 오라클의 중국 시장 철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시장은 결국외국 기업의 무덤인 것일까?

 
잇따른 감원 철수 러시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외국계 기업은 도대체 왜 중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것일까.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는 ‘현지화 실패’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지 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및 중국 정부와의 관시(关系)가 부족한 외국계 기업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는 것.
제프 베저스 [사진 huxiu.com]

제프 베저스 [사진 huxiu.com]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비즈니스 모델의 현지화 실패로 중국 시장에 녹아들지 못했다. 일전에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Jeffrey Preston Bezos)는 “일본,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에서 성공한 방법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맞춤형’ 전략이 더 많이 필요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현지화’ 못지 않게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중국의 보호주의다. 국내 독자들로서는 사드 갈등 이후 롯데 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로 이어진 모든 과정이 뇌리에 박혀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오라클 감원 소식이 보도된 이후 ‘오라클이 미중 갈등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주요기업들은 기존 오라클의 제품을 중국 자국산 혹은 한국 제품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미국기업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국 창신궁창(创新工场 Sinovation Ventures) CEO 리카이푸(李开复)는 2018년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IT기업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인들은 보편적으로 중국의 보호주의가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과거에는 그 역시 명백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이유 네가지를 살펴보자.
 
*리카이푸(李开复): 중국 벤처 투자업계 거물로 꼽히는 인물.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등 미국  IT기업 요직을 거쳐 지난 2009년 창신궁창을 설립했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1. 미국 회사는 단일 플랫폼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길 바란다. 현지화에 대한 유연성도, 현지 라이선스도 부족한 상태에서 중국을 그저 하나의 마케팅 시장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2. 중국 회사의 제품 생산 능력이 개선되면서 미국 회사의 기술 및 제품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
 
3. 미국 회사의 중국 내 책임자 대다수가 중국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이며 판매쪽 출신이라 제품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같은 고위직 임원들은 장기적인 시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보지 않고, 주로 본사의 지시에 따르면서 자신의 밥그릇 유지에 집중할 뿐이다.
 
4. 과거 중국 최정상급 인재들은 외국계 기업을 신의 직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대다수가 직장을 고를 때 중국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혹은 벤처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우수한 인재가 부족한 것 역시 외국계기업의 중국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간단히 정리해 보면, 현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과 중국 기업의 성장이 지금의 사태를 낳았다는 얘기다. 중국 진출 초기 잘 나갔던 외국 기업이 점차 철수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국 기업이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현지 사정에 더 밝은 중국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중국 문화에 대한 분석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본래 의도가 어찌됐든 '동양인 차별' '중국 문화 비하' 등 이슈로 인해 중국 소비자가 등을 돌린 글로벌 브랜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리카이푸의 의견은 다른 외국계 기업까지 적용해 볼 수 있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제품, ▲충분한 현지 라이선스와 신뢰 확보 ▲신중한 책임자 선발, ▲현지 글로벌 인재 유치 이 네 가지가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의 저주’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또한 중국 당국이 제재하고 나선다면 소용이 없다. 결국 중국 내부에서는 대체가 불가능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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